이스타항공 노조, 직원들 전주에서 대규모 기자회견, 집회...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전북지역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이상직 국회의원을 성토하고 소속 여당인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위원장 박이삼)과 직원, 민주노총 관계자 등 60여 명은 19일 오전 11시부터 전주시 소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정부여당 국회의원 이상직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규모가 250억원에 이른다”며 이상직 전 회장과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직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3월 24일 이스타항공 전 노선의 운항 중단이 시행된 지 석 달이 다되어 가고 있다”며 “그 사이에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포트에서 570여 명의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났고, 이스타항공 1,600여 노동자들의 임금체불도 넉달이 되어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또 “코로나19를 빌미로 시작된 인위적 구조조정과 악의적 임금체불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생활고와 고용불안 속에서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면서 “최근 진행한 자체 실태조사 결과(설문조사 280명 응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연금미납 등으로 인해 대출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적금 해지, 가족이나 친척을 통한 대출 등으로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어떤 대책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박이삼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이날 “직원들 중에는 우울증과 불면증을 넘어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답변도 있었다”면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고용정상화를 위해 25~36%의 임금삭감 고통분담 방안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이스타항공의 오너 일가와 이상직 국회의원, 인수기업인 제주항공은 노동자의 생계를 파괴하고 있는 ‘250억 체불임금’ 해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매각협상 마무리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각의 지연이 운항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 앞에서는 전북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자랑해놓고 뒤에서는 불법부당한 대량해고와 임금체불을 자행한 이상직의원은 국회의원의 자격은 물론이고 오너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분개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서 “경영부실로 회사를 매각하더니 코로나19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며, 체불임금마저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사용자와 오너는 처벌받아야 한다”며 “한 푼의 매각대금이라 더 챙기려고 1,600명 이스타항공노동자의 고용과 생계를 뒤흔드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도 이날 한목소리로 “집권여당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위한 기본적인 책임이 집권여당에 있다”며 “수백조원의 기업지원금 집행의 감시의 책임 또한 집권여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면서 이상직 국회의원의 무책임한 태도를 거듭 성토했다.

참석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소속 국회의원이 직접연관 된 일이기에 더욱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1,600명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직원들과 노조원들은 ‘이스타항공의 오너 이상직 의원은 체불임금 해결하고 항공운향 재개하라’,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국회의원이 1,600명 직원의 5개월 임금을 떼먹는다?’, '이스타항공의 오너 이상직의원은 전북청년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전북청년들의 체불임글을 해결하라’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이날 민주당 전북도당과 전북도청에서 오전 내내 시위를 펼쳤다.
이처럼 한때 전북기반 향토기업을 앞세워 왔던 이스타항공이 제주공항과의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상직 전 회장과 대주주 일가에 대한 도덕적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면서 비난의 여론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이상직 의원, 그리고 오너 일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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