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북민언련 언론모니터 결과
통신사 기사를 지역 일간신문을 비롯한 일부 인터넷 언론들이 베껴쓴 사실이 언론을 감시ㆍ비평하는 지역의 언론시민단체의 모니터 결과에서 드러났다.
기사도 다름 아닌 최근 논란의 중심으로 부각된 이스타항공과 관련된 기사여서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해당 지역 언론사는 그동안 이스타항공의 노사갈등 문제를 잘 다루지 않다가 모처럼 항공사 입장을 두둔하며 다룬 기사들 중 일부가 연합뉴스를 베껴쓴 것으로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은 18일 언론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전북일보가 지난 6월 10일 1면, 2면, 6면에 걸쳐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도한 내용 중 일부 기사가 연합뉴스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전북민언련에 따르면 전북일보의 6월 10일자 이스타항공 관련 기사들 중 6면에 실린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기사와 동일한 문장과 내용을 연합뉴스에서 발견했다는 것.
연합뉴스는 2회에 걸쳐 해당 뉴스를 송고했는데, 6월 9일 오전 7시 1분에 <진전 기미 없는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를, 같은 날 오후 12시 16분에 해당 내용을 종합해 <'안갯속'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 기사를 '장하나 기자' 이름으로 송고했다.
그런데 연합뉴스 기사 <'안갯속'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와 전북일보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기사를 비교한 결과, 17문단 중 전북 지역 상황을 거론한 마지막 4 문단을 제외하고 13문단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13 문단은 표현을 다르게 한 단어 5개를 제외하고 100% 일치했는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스타항공 연합뉴스 기사 표절은 전북일보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데일리굿뉴스>, <미디어펜>, <토요경제> 등도 연합뉴스와 내용의 대부분이 유사함에도 자사 기자명으로 바이라인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북민언련을 밝혔다.
언론사들이 연합뉴스 등 국내 통신사의 기사를 유로로 이용, 게재할 수 있지만, 해당 통신사 기사임을 밝히지 않거나 다른 기자 이름으로 기사가 보도될 경우 표절(베껴쓰기)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다음은 전북민언련이 공개한 언론모니터 결과 내용 전문이다.
이스타항공 관련 연합뉴스 기사 도내 신문사도 베껴쓰기 확인 돼전북일보는 지난 6월 10일 1면, 2면, 6면에 걸쳐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에 기반을 두고 있고,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 발전에 기여,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대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중 전북일보 6면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기사는 전북일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내용을 <전북주요뉴스>에서 전했습니다. 이후 이스타항공 관련 소식을 연합뉴스 기사를 통해 살펴보던 중 전북일보 6면에 실린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기사와 동일한 문장과 내용을 연합뉴스에서 발견했습니다. 연합뉴스는 2번에 걸쳐 해당 뉴스를 송고했는데, 6월 9일 오전 7시 1분에 <진전 기미 없는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를, 같은 날 오후 12시 16분에 해당 내용을 종합해 <'안갯속'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 기사를 장하나 기자 이름으로 송고했습니다.
전북일보는 6월 10일자 지면으로 기사가 보도되었으며 자사 기자명으로 보도되었습니다. ![]() ▲전북일보 6월 10일자 6면 기사 연합뉴스 기사 <'안갯속'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와 전북일보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기사를 아래와 같이 비교해 봤습니다. 17문단 중 전북 지역 상황을 거론한 마지막 4 문단을 제외하고 13 문단이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13 문단은 표현을 다르게 한 단어 5개를 제외하고 100%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연합뉴스 기사 표절은 전북일보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연합뉴스 기사 첫 문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항공업계의 인수 합병(M&A) 작업이 이달 내에 향방이 갈릴지 주목된다.”을 구글에 검색하자 순식간에 동일한 기사가 여러 건이 검색되었습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바이라인에 연합뉴스임을 명시하고 있었는데요. 반면 <데일리굿뉴스>, <미디어펜>, <토요경제> 등은 연합뉴스와 내용의 대부분이 유사함에도 자사 기자명으로 바이라인을 표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윤리강령에서는 언론사와 언론인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저작자의 동의 아래 인용할 경우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사 표절은 언론인의 윤리에도 위배되지만 독자를 기만하고 전체적으로 지역 언론의 신뢰를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관행적으로 타사 기사를 베껴 쓰는 기자 개인의 일탈과 관성화된 습성도 존재하지만 지역 신문은 적은 기자가 많은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전북일보의 우호적 기사쓰기 문제에 대해서도 본회는 여러 번 지적해 왔습니다. 임금체불 등 직원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던 전북일보가 말하는 지원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누구를 위해 작성한 기사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었죠. 또한 해당 기사를 인터넷에는 올리지 않은 석연치 않은 점이 검색을 방지하려는 의도성을 가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인된 기사 표절 문제에 대해 전북일보는 도민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독자에게 알리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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