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가 계열사인 에디슨EV의 파산 신청까지 겹쳐 군산형 일자리 사업 참여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에디슨EV는 지난 4일 "채권자 8명이 수원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채권금액인 36억원의 빚을 갚지 못했다는 이유다. 에디슨EV 측은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에디슨EV, 36억 못 갚아 파산 신청 “고래 삼키려던 새우...이미 예견” 

연합뉴스 5월 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5월 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업계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고래 삼키려던 새우가 파산을 맞게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에디슨EV가 포함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3월 계약이 해제됐다. 

또한 에디슨EV는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2021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뒤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달 이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에디슨EV는 지난달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거래소는 개선기간 종료 후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에디슨EV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군산형 일자리 투자 약속 이떻게? 

JTV 2021년 8월 19일 뉴스 화면 캡처
JTV 2021년 8월 19일 뉴스 화면 캡처

에디슨EV의 파산 위기로 당장 전북지역에서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군산형 일자리사업에 명신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로 투자하기로 약속한 에디슨모터스 계열사가 사실상 파산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3월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군산형 일자리에 연신 빨간불이 켜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대금 중 잔금 2,743억여원을 지난 3월 25일까지 납입하지 않아 '계약 즉시 해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쌍용차는 3월 28일 에디슨모터스 측에 계약 해지 사실을 통보했다.

따라서 군산형 일자리를 위해 당초 약속했던 에디슨모터스의 추진 계획들이 제대로 이행될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을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군산공장에 오는 2024년까지 302억원을 투자하고 257명의 고용계획으로 군산공장 임직원의 약 85%를 군산지역 출신으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연간 2만 5,550여 대의 전기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의 이 같은 계획과 달리 쌍용차 인수 무산과 자금난 등으로 장밋빛 청사진에 머물 공산이 크게 됐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먹튀‘, ’부정 거래‘ 의혹도 

전북일보 2021년 8월 20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2021년 8월 20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사태는 에디슨모터스가 당초부터 무리한 쌍용차 인수 과정부터 예견됐으며, 계획된 전략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실패 여파와 부실한 재무 관리로 인해 에디슨EV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주가가 급등한 사이 디엠에이치 등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먹튀'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당 의혹에 대해 '부정거래'가 아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현재까지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 지켜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기업의 상황은 점점 짙은 암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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