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8월 20일(금)

에디슨모터스 공장 준공… 군산형 일자리 ‘본궤도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 군산형 일자리 ‘가속도’

에디슨모터스 새만금 신규공장 준공…점차 완성되는 군산형 일자리

송하진 지사 “군산을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지로 키울 것”

20일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과 방송사들의 1면과 헤드라인 뉴스 제목들이 화려하다. 전날 군산시에서 열린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주) 군산공장 준공식이 톱 뉴스로 다뤄졌다. 행사 사진들과 함께 대서특필됐다. 

전북일보 8월 20일 홈페이지 초기 화면(캡쳐)
전북일보 8월 20일 홈페이지 초기 화면(캡쳐)

기사들 속엔 '군산형 일자리로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주) 군산공장 준공식이 19일 새만금산업단지에서 열렸다'는 사실 외에 '참석자들이 많았고 화려한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부각됐다. 

전북일보 등 주요 일간지들은 1면 외에도 2면과 3면 등 해설 기사에서 “이날 준공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민노총·한노총 지역본부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을 축하했다”고 썼다.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 화려한 인사들 대거 참석...대통령 화상 축하도 

그러나 ‘군산형 일자리’에 참여한 기업들은 많다. 그런데 이날 준공한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이 가장 화려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느낌을 주었다. 

지난 6월에도 (주)명신이 첫 전기차를 출고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에디슨모터스가 생산 공장을 가동한 것이지만 마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처럼 요란하고 화려했다.

전북도민일보 8월 20일 홈페이지 초기화면
전북도민일보 8월 20일 홈페이지 초기 화면(캡쳐)

군산형 일자리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반길 만하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 전기차 본사도 아닌 공장 준공식에 정치인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친환경 버스·트럭 제조기업인 에디슨모터스의 군산공장 준공식이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열린 이날 누구보다 송하진 도지사가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송 지사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을 계기로 군산을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지로 키울 것”이라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전민일보 8월 20일 1면 기사
전민일보 8월 20일 1면 기사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영상 축사 메시지를 보내와 시선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군산형 일자리는 양대 노총이 전국 최초로 함께 참여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군산과 새만금 일대에 마련되는 친환경 미래차 산업생태계는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축하했다. 

"2023년까지 전기버스·트럭 2만 5,550대 생산, 302억원 투자 257명 인력 채용 계획" 자랑...초호화 준공식 

또한 바쁜 정치 일정들을 물리치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주목을 끌었는가 하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참여한 전기자동차 군산공장 준공식은 그야말로 초호화 준공 행사였다.

새만금 산업단지단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은 10만 5,000㎡(3만 평) 부지에 연면적 2만 8,000㎡(8600평) 규모의 생산·연구시설을 갖추고 올해까지 중·대형 전기버스 150대와 전기트럭 2,00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주MBC 8월 19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8월 19일 보도(화면 캡쳐)

또 2023년까지 전기버스·트럭 2만 5,550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4년까지 302억원을 투자해 257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이날 제시했다. 향후 7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차체와 전착 도장공장을 건설하는 등 완성차 공장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대통령과 도지사, 여당 대표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에디슨모터스란 회사가 세간의 이목을 끌만하다. 그러나 군산의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는 에디슨모터스 외에도 전기 완성차 4개 기업과 부품업체 1개 기업 등이 참여한다. 그런데 유독 에디슨모터스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세례가 가해진 이유는 뭘까?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누구? 

JTV 8월 19일 보도(화면 캡쳐)
JTV 8월 19일 보도(화면 캡쳐)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대표이사)이 단연 주목을 끄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언론들의 화젯거리로 자주 소개되는 강 회장은 방송사의 유명한 PD 출신이다. 

1958년 경남 하동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5년 KBS 공채 11기 PD로 입사해 초기엔 조연출을 맡다가 1989년 데뷔 전의 고등학생이었던 유재석이 출연한 ‘비바! 청춘’의 연출을 맡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1991년 갓 설립된 SBS로 이적하여 ‘그것이 알고싶다’(그알)를 연출해 더욱 유명해졌다. 

그러다 1997년 SBS 퇴사 후 1998년 외주 제작사를 창업하여 ‘TV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 천국’ 등을 연출하면서 다시 한 번 방송가에서 성공 신화를 일군다. 그러나 2003년 외주 제작사를 후배들에게 넘긴 후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인 ES청원과 EST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그는 ‘TGM’(구 한국화이바 자동차사업부문)를 인수해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해 오늘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으로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됐지만 그동안 여러 의혹들이 제기돼왔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강 회장-중진공-이상직-라임 사건 어떤 관계?"...시사저널 보도 '파장' 

시사저널 2월 1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시사저널 2월 1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시사저널은 지난 2월 1일 단독으로 보도한 ‘‘라임 사태’에 중진공이 어른거리는 이유‘에서 여러 의혹들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 관련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 중인 "이상직 국회의원(무소속)이 중소벤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시절, 에디슨모터스에 특혜 지원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는 ‘에디슨모터스의 라임 펀드 사기사건 연루’ 의혹까지 제기해 시선을 끌었다. 

당시 기사는 “CNG(압축천연가스)·저상·전기 버스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95.59%를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솔루션즈이고 이 회사 대표 강영권 회장이 실질적인 오너”라고 소개한 뒤 “강 회장은 KBS ‘연예가중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호기심 천국’ 등을 제작한 스타 PD 출신”이라고 밝혔다. 

“실적 엉망인데도 파격적 자금 지원 왜?”...의혹들 제기 

그러면서 기사는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회사에 정책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중진공 실무진의 2018년 20억원을 지원하기 위해 분석한 회사 매출 자료에는 2018년 예상 영업이익이 -41억 9,100만원, 예상 당기순이익은 -68억 5,100만원으로 명시됐고, 이 회사가 기록한 실적은 이보다 더 심각해 영업 이익은 -103억 7,500만원, 당기순이익은 -182억 7,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실적이 이런데도 이 회사는 이듬해 중진공으로부터 같은 목적으로 50억원의 성장공유형대출을 추가로 지원받았다”는 기사는 “중진공의 성장공유형대출은 중소벤처기업들 사이에 꽤 인기 있는 정책자금”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기사는 “기업 CB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대출되기 때문에 당장은 부채로 잡히지만 상장 이후 주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적다”면서 “중진공이 CB를 매입했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신용도를 높여주는 이점이 있어, 돈보다 공신력이라는 무형의 가치가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기사는 “그런데 중진공의 이 회사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며 “에디슨은 지난해 9월 중진공의 ‘스케일업대출’을 통해 29억원을 추가로 지원 받았다”고 밝힌 뒤 “이러한 파격적인 혜택은 관련 업계 내에서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에디슨의 라임 펀드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2019년 10월 24일 열린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송하진 전북도지사 외에 문재인 대통령이 첨석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보냈다. 이밖에도 시사저널은 연관 기사로 ‘에디슨이 관통하는 이상직·강영권·류근태 삼각관계’의 기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정·재계 관계와 의혹 등을 제기했다. 

월간조선 “사실 무근” 해명 인터뷰 기사...시사저널과 대조 

월간조선 2021년 6월호 기사(홈페이지 캡쳐)
월간조선 2021년 6월호 기사(홈페이지 캡쳐)

이와 관련한 의혹들을 월간조선 올 6월호 ‘격돌 인터뷰’에서는 의혹 제기된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 무근"이라고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문(文) 정권 특혜 의혹’ 속에 쌍용차 인수 선언한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한국의 테슬라? 정권 특혜 기업? 소문의 진상 최초 고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다. 

월간조선은 이 기사에서 ’‘정권 유착설’ 뒷말 나온 문재인 대통령 태국 시승 행사의 전말‘과 “공식 석상에서 문대통령 두세 번 본 게 전부…사적 인연 없다”, “김경수 지사와 변창흠 전 장관, 딱 한 번 공장 방문”, ’쌍용차 인수가 언론 플레이? “5년 내에 흑자 전환 자신”‘, ’해외 자동차 업체도 인수 문의 쇄도 “쌍용차 인수, 최종 목표 아냐”‘, ’이상직 의원과의 친분설, 라임 사건과의 연관설 “모두 사실무근”‘ 등의 표현으로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을 63세로 소개한 인터뷰 기사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 사업가”라고 밝히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었지만 KBS에서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회고한 내용부터 전했다. 이어 “1991년 신생 방송국인 SBS로 옮겨 그곳에서 간판 시사 다큐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제작하며 이름을 날렸다”는 기사는 “강 회장은 ‘일반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방송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주력했더니 폭발적인 시청률이 나왔다’고 말했다”고 띄웠다. 

한 발 더 나아가 “1990년대 초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한 ‘초능력의 실체’ ‘무속과 초능력’ ‘안수기도의 실체’ ‘불가사의의 세계(3부작)’ ‘누명과 진실’이 그의 작품이며 모두 30% 대의 시청률을 찍었다”는 기사는 “1994년 7월 방송된 ‘실종 사라진 아내’는 43.8%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만들어냈다. 당시 방송 3사 드라마들의 주간 최고 시청률이 27%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과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세간의 의혹인 부분들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대통령과 무관한 회사”, “김경수 지사, 변창흠 전 장관 딱 한 번 방문”이라고 전한 뒤 이상직 의원과 친분설에 대해서도 “중진공이 에디슨모터스 투자 검토를 하기 이전에는 이상직 의원과 일면식도 없던 관계였다”며 “그와 친분 관계로 인해 에디슨모터스에 대출이 이뤄졌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

또한 “그때 자본잠식 상태였다고 하는데, 그런 회사에 대출을 해준 건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강 회장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에디슨모터스의 투자 유치는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인 미국의 테슬라가 매년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받은 것과 유사하다”며 이렇게 해명했다.

“전기차 업종이 신성장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투자라 할 수 없다. 중진공의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투자는 2년 만에 약 1.8배(70억원→127억원) 수익률을 올렸다. 성공적인 투자인 셈이다. 어느 기자는 이를 두고 ‘대규모 적자 회사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고 썼는데, 내용을 잘 모르고 보도한 것이다.” 

“라임 사건과 관련된 보도, 사실 아니라면 법적 조치 왜 안 했느냐?” 질문에... 

시사저널이 제기했던 라임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라임 사건 연루자와 일면식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사에서 “라임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면 법적 조치는 왜 안 했느냐”는 질문에 강 회장은 “2019년 1월 21일 수원여객 모 전무와 자금 담당 직원을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며 “이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스트라이커에 해준 자금 대여가 라임 대여금 상환 용도로 집행된 사실을 알게 됐고, 본 취지와 다르게 돈이 사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뒤 기사는 “스트라이커에 대여한 돈을 아직 상환 받지 못한 상태라 우리는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과 해명 속에 군산공장의 화려한 준공식이 열렸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언론들은 화려함만 조명했다. 강 회장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한 기사는 한 줄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에디슨모터스, 새만금 신규공장 준공··· 친환경 전기차 '군산형 일자리' 가속” 등이 큼지막하게 지면과 영상에 반영됐을 뿐이다.

약속대로 투자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볼 일 

KBS 전주총국 8월 19일 보도(화면 캡쳐)
KBS 전주총국 8월 19일 보도(화면 캡쳐)

더 나아가 “전북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명신에 이어 에디슨모터스(주)의 신규 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기사와 함께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강한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새로운 일자리 모델인 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군산은 위기를 딛고 전기 상용차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상생협약 이행과 함께 기술 개발지원과 전문인력양성 등의 사업을 적기 추진해 사업의 조기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부각시키기에 바빴다. 

전북도는 이날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청사진을 곧 현실화될 것처럼 공개하고 지역언론들은 더욱 크게 애드벌룬을 띄운 양태다. 과연 약속대로 ‘2024년까지 새만금산업단지에 302억원을 투자해 257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향후 7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완성차 공장을 조성'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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