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유럽 여행기(8)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지점인 독일의 코블렌츠 마을들.(사진 위, 아래)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지점인 독일의 코블렌츠 마을들.(사진 위, 아래)

4월 30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포도밭과 포도주로 유명한 독일의 코블렌츠(Koblenz)를 방문했다. 라인(Rhine)강과 모젤(Moselle)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소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작고 그림 같이 아름다운 포도주 생산 마을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계단식으로 된 포도원, 가파른 산 꼭대기에 있는 성 등이 방문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라인강 중류에 위치해 있어서 이 나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통과하는 라인강은 총 길이만 1,320km에 달하며 유역 면적이 약 22만㎢에 이른다. 이 강을 이용한 물자 수송은 로마시대 이래로 지속돼 왔다. 하지만 수로 이용에 대한 정치적 제약으로 제한적이었던 이 강은 1815년 자유로운 항해를 보장하는 빈 조약이 체결되어 비로소 국제 수로로서의 역할을 갖추게 되었다고 현지인들은 설명한다.

넓은 포도밭, 수려한 자연경관...원주민들 살던 흔적 그대로

코블렌츠 도시 공원(사진 위)과 포도밭이 길게 펼쳐져 있는 마을 모습.(사진 아래) 
코블렌츠 도시 공원(사진 위)과 포도밭이 길게 펼쳐져 있는 마을 모습.(사진 아래) 

스위스의 바젤,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독일의 레버쿠젠·뒤스부르크·마인츠 등 라인 강을 따라 많은 상공업 도시가 발달한 이유를 알겠다.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또 다른 이유로는 모젤강이 프랑스 북동부, 룩셈부르크, 독일 등을 거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블렌츠에서 라인강과 합류하는 모젤강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코블렌츠는 라인강 중류 고지대의 단층 지괴에 있어서 단단한 석영암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의 영향으로 생긴 온난한 기후와 방풍 벽이 포도 생산과 포도주 숙성에 매우 유리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포토밭이 무척 넓게 분포돼 있다. 또 포도밭 주변 산 위에는 원주민들이 살던 흔적들이 지금도 남아 있다.

강 끼고 무역 잘 발달...포도주 외에 도기·보석산업도 잘 발달

코블랜츠 광장의 동상(사진 위)과 원주민들이 살던 흔적.(사진 아래)
코블렌츠 광장의 동상(사진 위)과 원주민들이 살던 흔적.(사진 아래)

북쪽으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동쪽으로 헤센 주, 남서쪽으로 자를란트 주, 남동쪽으로 라인헤센팔츠 구, 서쪽으로 트리어 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곳의 원주민들은 프랑크족의 후손과 3세기부터 라인란트에서 살았던 게르만족이었다고 한다. 훈스뤼크 남부와 타우누스 고지대의 사람들은 라인강 지방의 프랑크 방언을 쓰는 반면, 모젤강 유역과 북부 고지대에서는 주로 모젤강 지방의 또 다른 특유의 방언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로마 가톨릭교도와 개신교도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한 이곳은 강을 끼고 포도주 무역이 중심을 이루었으며 노이비트 분지에 있는 얕은 갱에서는 경석이 채굴되어 가벼운 건축용 석재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인근 베스터발트의 카넨베커 지역은 도기로 유명하며 강 유역의 이다오버슈타인 시는 보석산업으로 독일의 중요한 무역 중심지에 속한다.

라인 강 주변에 조성된 풍차(사진위 )와 코블렌츠의 한 성당 모습.(사진 아래)   
라인 강 주변에 조성된 풍차(사진위 )와 코블렌츠의 한 성당 모습.(사진 아래)   

이번 일정을 끝으로 우리 일행은 모든 여행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길에 올랐다. 직장 생활 33년을 마무리하며 난생 처음으로 긴 낯선 외국 여행을 언니와 함께 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끝으로 독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하며 이번 여행기를 마친다.(끝)

/글·사진=김미선(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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