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유럽 여행기(4)
['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유럽 여행기 - 지난 연재 기사들]
①알프스산맥 끼고 오밀조밀 모여 사는 국가들...'아름다운 대자연' 지키며 곁에 두고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②산악 스포츠 천국 ‘샤모니’에서 '몽블랑'까지 이어진 대자연과 도시의 '절묘한 조화'...'감탄' 저절로
③오페라 흐르는 컨벤션센터, 방문객들 탄성 자아내는 '부르주 대성당'...화려함·웅장함·섬세함 '3박자' 모두 갖춰


역사문화유산 가득한 ‘샹보르성’에서 16세기~18세기 건축물들과 마주하다
4월 26일. 나흘째인 우리 일행의 여행지는 프랑수아 1세에 착공해 루이14세 때 완공한 샹보르성(Château de Chambord)이었다. 이 성은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된 건축물로 프랑수아 1세인 1519년부터 건축되기 시작해 1537년까지 무려 1,800여명의 인부와 3명의 장인에 의해 탑과 테라스를 갖춘 성으로 완성돼 더욱 유명하다.
이 성의 아름다움은 루아르 고성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한다. 성의 내부 길이만 117m에 이르며 440개의 방에 365개의 창문을 갖추고 있어 웅장함과 내부 화려함이 돋보이다. 이 성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망루의 중앙에 있는 나선형 계단으로 이 계단은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만날 수 없는 특이한 이중 나선 구조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당시 프랑수아 1세는 이 성 근처에 살던 트루아 공작부인과 밀회를 즐기기도 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 이후 루이 13세, 루이 14세를 거치면서 이 성은 밀회의 장소로 이어져 왔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성의 건물이 많은 왕들을 거치면서 계속 증개축 돼서 그런지 성이 무척 크고 우아했다.
이어 우리 일행은 프랑스 중부 르망(Le Mans)의 생줄리앙 대성당(Saint Julian of Le Mans)을 경유해 역사 도시인 라발(Laval)로 향했다. 르망의 가장 중심지에 있고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생줄리앙 성당은 4세기 초반 르망 초대 주교인 세인트 줄리앙의 이름을 따서 '생줄리앙 대성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 역할 한 영주·공작들 '라발' 출신...많은 역사 흔적들 간직


생줄리앙 대성당은 9세기쯤 재건축이 이루어졌고 계속해서 리모델링과 확장에 의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 앞선 샹보르성과 같이 웅장함과 화려함이 외관에서부터 강하게 풍겼다. 우리 일행은 이곳을 들러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의 도시인 라발에서 16세기와 18세기에 지은 훌륭한 주택들과 성, 너른 광장과 강의 양쪽으로 발달한 신시가지들을 구경했다.
중세 때 요새였던 라발 백작가의 고성은 복구되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신성인 샤토뇌프(Chateauneuf)는 르네상스식 건물로 라발 백작가의 화랑으로도 불리는데 19세기에 복구·확장되어 지금은 법원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대성당은 수차례 재건·확장되어 초기 모습과 다르지만 몽모랑시·몽포르 가문 등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영주와 공작들이 이곳 출신이다.
혁명 이후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있었던 방데 전투에서 반(反)혁명파인 방데군이 공화주의자들에게서 이 성을 두 번이나 빼앗았지만 공화주의자들은 반란군을 진압하고 라발의 영주이자 방데 기병대 장군인 탈몽 공을 성문 앞에서 처형한 사건은 유명하다. 많은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라발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내일 마주하게 될 유명한 노르망디에 위치한 몽생미쉘(Mont-Saint-Michel)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마디로 그곳을 가리켜 ‘경이로운 곳’이라고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계속)
/김미선(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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