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33년 직장생활 마감 기념 '유럽 여행기'(2)

4월 24일. 그토록 기대했던 몽블랑(Mont Blanc) 입구에 도착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인 산이다. 전문 등산가가 직접 등반하는 경우 외에 일반 관광객들이 몽블랑을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마을까지 간 다음에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유뒤미디(Aiguille-du-Midi)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이 가장 유명하다. 한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방문하는 코스가 바로 이 곳이다.
‘제1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린 곳...몽블랑 전경이 한눈에


샤모니(Chamonix)는 프랑스 남동부와 스위스의 국경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산악 스포츠의 천국으로 알려졌으며 제1회 세계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도시이기도 하다. 로맨틱한 마을 풍경과 얼음 동굴, 만년 설산을 트레킹 한 후 케이블카로 산을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다. 샤모니 근교의 아네시(Annecy)는 3,842m 높이의 에귀디미디 전망대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에서 몽블랑 전경을 감상했다.


몽블랑이라는 명칭의 뜻은 프랑스어로 몽(Mont)이 ‘산’, 블랑(Blanc)이 ‘하얀 색’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니 두 단어가 합쳐서 ‘흰 산’ 이란 뜻이다. 산 정상부를 만년설이 덮고 있었다. 몽블랑의 최고봉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산 면적이 프랑스 소속이라 이름도 프랑스 명칭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어로는 몬테 비앙코(Monte bianco)라고 하며 이 역시 프랑스어 명칭과 동일한 의미다.

서유럽 최고봉, 그림 같은 절경...어찌 말로 다 표현하랴
유럽 최고봉으로 오랫동안 자리해왔고 타이틀을 내준 뒤로도 복귀한 특이한 이력도 함께 있다. 몽블랑은 유럽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고대부터 잘 알려져 있어서 한때 최고봉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다 19세기 초반 최고봉 등정 경쟁을 계기로 러시아 남부 변방에 있는 옐브루스가 몽블랑보다 더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자리를 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문화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몽블랑을 서유럽 최고봉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 몽블랑 정상의 절경을 뒤로 한 채 샤모니까지 이동하는 내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가는 곳마다 절경을 선사하는 자연 앞에서 어찌 다 말로써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마는 감탄사가 가는 곳마다 절로 연신 나오게 했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그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움을 간직한 자연이다.(계속)



/글·사진=김미선(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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