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유럽 여행기(6)

프랑스 북서쪽에 위치한 루앙(Rouen)을 대표하는 '루앙 대성당'의 외부 전경과(사진 위) 내부 모습.(사진 아래) 
프랑스 북서쪽에 위치한 루앙(Rouen)을 대표하는 '루앙 대성당'의 외부 전경과(사진 위) 내부 모습.(사진 아래) 

4월 28일. 오늘은 프랑스 북서쪽에 위치한 루앙(Rouen)을 찾았다. 유명한 화가인 모네가 대성당을 그린 예술의 도시 루앙은 ‘루앙 대성당’이 가장 손꼽히는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다.

1876년~188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던 루앙 대성당은 쾰른 대성당이 지어지면서 1순위에서 밀려났지만 아직까지도 프랑스에서는 가장 큰 성당으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현지인들은 자랑할 정도다. 각각 다른 두 탑 사이에 레이스 문양의 조각물로 덮인 거대한 정면이 있는데 왼쪽 탑은 대부분이 12세기에 지어졌다고 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1430년 프랑스의 수호성녀 잔다르크 갇혔던 탑 지금도 그대로

14세기에 만들어진 루앙 대성당의 창문이 지금도 그래인 모습(사진 위)과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성당 내부 탑.(사진 아래)
14세기에 만들어진 루앙 대성당의 창문이 지금도 그대로인 모습(사진 위)과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성당 내부 탑.(사진 아래)

뾰족탑이 있는 중앙 꼭대기탑은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성당 내부 탑(151m)이다. 성당 지하실(11세기), 성가대석(13세기), 성모 예배실에 있는 르네상스식 무덤 등도 성당 안에 있다. 성당 옆에 있는 대주교 궁은 15세기에 만든 장면을 지니고 있고 그 뒤쪽으로 플랑부아양 고딕 양식의 생마클루교회당이 우뚝 서 있다. 12~15세기에 지은 생투앙교회당은 내부가 인상적이며 14세기에 만들어진 창문이 지금도 그대로 달려 있어 많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로마인들에게는 로토마구스로 알려진 이 도시는 첫 주교인 성 멜롱이 3세기에 그리스도교를 들여오면서부터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876년 노르만족에게 침략당했고 1066년 노르만족의 잉글랜드 정복 이후 잉글랜드 왕의 지배를 받기도 한 이 도시는 1204년 프랑스가 점령한 이래 백년전쟁(1337~1453) 중이던 1419년 잉글랜드의 헨리 5세가 점령할 때까지 번영을 누렸다고 한다.

1430년에 프랑스의 수호성녀 잔다르크(Jeanne d'Arc)가 갇혔던 탑이 지금도 있어서 이 탑을 가리켜 ‘잔’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많은 전쟁의 역사가 서린 루앙은 천연의 구릉 분지로 둘러싸여 있고 강 주변에는 많은 고대 건축물이 즐비하다. 박물관 도시(ville-musée)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문화유적도 많다.

‘모네의 정원’, 아름다운 마을에서 많은 예술가들 작품을 볼 수 있어

 지베르니(Giverny)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모네의 정원' 내부 전경들.(사진 위, 아래)
 지베르니(Giverny)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모네의 정원' 내부 전경들.(사진 위, 아래)

루앙 대성당은 초기 고딕 양식에서 후기 플랑부아양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양식을 지녔고 균형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매우 아름다운 고딕 양식 교회당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곳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손상을 입어 그 뒤 많은 부문이 복원됐다고 한다.

이어 방문한 지베르니(Giverny) 도시는 목가적이고 아름다운 경치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를 비롯한 유명 예술가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볼거리가 많은 '모네의 정원'은 특히 인상이 오래 남는다. 아름다운 마을에서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린 것은 이번 여행이 준 또 다른 선물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 생을 마감한 곳, 동생 묘와 나란히...방문객들 ‘숙연’

오베리 교회 외부 전경(사진 위)과 고흐 무덤 그리고 고흐 동생 무덤이 나란이 함께 있는 모습.(사진 아래)
오베리 교회 외부 전경(사진 위)과 고흐 무덤 그리고 고흐 동생 무덤이 나란이 함께 있는 모습.(사진 아래)

인근 오베르쉬즈우아즈(Auvers-sur-Oise)는 네덜란드 출신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생을 마감한 마을이어서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오베르 교회에 있는 고흐 무덤과 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 무덤이 함께 나란히 있어서 평소 얼마나 우애가 깊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아미엥 도시 상가(사진 위)와 아미엥 대성당 모습.(사진 아래)
아미엥 도시 상가(사진 위)와 아미엥 대성당 모습.(사진 아래)

이어 우리 일행이 도착한 곳은 아미엥(Amiens)이었다. 아미엥 대성당이 있으며 아미엥 조약의 체결지로 유명하다. 섬유산업과 기계류, 화학제품, 타이어, 피혁 등이 주요 산업인 이곳은 갈리아시대부터 있었던 로마시대의 도시여서 그런지 가는 곳마다 오랜 전통과 현대의 문명이 서서히 조화를 이루며 진화돼 왔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처럼 프랑스에 오랜 성당이 위치해 있는 대부분 도시들의 공통점은 전통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주었다. 예술과 전통이 가득한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내일부터 이어질 벨기에와 독일 여행을 위한 기대와 설렘 속에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계속) 

/김미선(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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