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유럽 여행기(5)
['몽블랑에서 몽생미쉘까지'...유럽 여행기 - 지난 연재 기사들]
①알프스산맥 끼고 오밀조밀 모여 사는 국가들...'아름다운 대자연' 지키며 곁에 두고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②산악 스포츠 천국 ‘샤모니’에서 '몽블랑'까지 이어진 대자연과 도시의 '절묘한 조화'...'감탄' 저절로
③오페라 흐르는 컨벤션센터, 방문객들 탄성 자아내는 '부르주 대성당'...화려함·웅장함·섬세함 '3박자' 모두 갖춰


4월 27일. 6일째인 오늘은 꿈에 그리던 몽생미쉘(Mont-Saint-Michel)을 여행하는 날이다.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방 망슈(Manchedm)의 해안 근처에 있는 작은 섬이자 도시인 이곳은 '성 미카엘의 산'이란 뜻이 담겨 있는 신비한 지역이다.
섬의 거대한 모래톱 한 가운데 위치한 작은 바위섬 위에 지어진 '몽생미쉘 수도원(예배당)'은 높이가 최대 80m에 이르는 웅장한 건축물이다. 서구의 경이로운 곳(Wonder of the West)으로 꼽히는 수도원 건축물은 11세기와 16세기 사이에 건축되었지만 군사 요새화를 위한 공사가 별도로 진행됐다고 한다. 독특한 자연 지형을 살려 건설돼 '예술적 걸작 건축물'로 현지인들 사이에 불려지고 있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파리 에펠탑 다음가는 랜드마크


709년, 생 오베르(Saint Aubert) 주교가 세운 '몽 통브(Mont-Tombe)' 수도원이 역사를 거듭하여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지형만큼이나 우여곡절과 전해 오는 얘기들도 풍성하다. '백년 전쟁' 중에는 요새의 역할을 한 이곳이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긴 역사 끝에 파리 에펠탑 다음가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현지인들은 설명한다.
수도원과 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모파상을 비롯한 프랑스의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주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하니 어디에서 보아도 더욱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특히 바다 위에 솟구친 드넓은 성의 웅장하고 신비한 이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섬 위에 지어진 수도원,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듯

섬 위에 지어진 수도원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이색적인 풍경이 가득한 곳에서 우리 일행은 소중한 추억을 사진 속에 간직하느라 도착하자마자 여념이 없었다. 마치 동화 속 풍경과 닮은 이곳은 세계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다.
중세시대부터 유럽에서 가장 주요한 순례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한 이곳 지명은 '생 오베르' 주교가 꿈 속에 연속적으로 세 번 출현 한 '미카엘' 대천사의 명령으로 '몽 퉁브'에 예배당을 세운 것이 그 어원이라고 한다.

물이 들면 바위섬이 되고 물이 빠져 썰물 때가 되면 갯벌 위에 솟은 바위 언덕에 '대천사 미카엘의 언덕'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몽생미쉘' 수도원이 그림처럼 떠있는 모습에 모든 방문객들의 감탄이 연신 쏟아져 나왔다. 특히 저녁 노을과 몽생미쉘 수도원은 환상적인 모습을 덤으로 안겨주었다.
아름다운 풍경, 프랑스 역사문화 살아 숨 쉬는 곳...가는 곳마다 '감동'

황홀하고 신비로운 몽생미쉘을 뒤로 한 채 우리 일행은 다시 북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옹플뢰르(HonFleur)에 도착했다. 모네가 사랑한 프랑스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18세기까지는 프랑스 5대 노예 무역항 중 하나였던 이곳은 생트카트린 교회(Saint Catherine Church)가 유명하다. 이 교회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목조 교회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옹플뢰르 도시에는 특이한 건축물들이 많았다. 특히 오랜 전통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이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노르망디는 우리가 생각했던 군사 작전지의 요새로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과 프랑스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어서 가는 곳마다 감동을 주었다. 하루 일정으로는 너무 아쉬운 여행지를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다음 일정을 위해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계속)
/글·사진=김미선(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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