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ㆍ방송 뉴스 톺아보기] 2020년 7월 29일(수)

전주MBC 7월 28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7월 28일 보도(화면 캡쳐)

지루한 장마 속에 부끄럽고 민망한 정치 이슈들이 연일 지역 언론들에 부각되면서 도민들의 피로도를 누적시키고 있다.

29일 수요일 아침, 두 건의 불편한 지역 정치권 뉴스가 또 다시 헤드라인에 올려졌다. 까도까도 끝이 없는 비리의혹, 추한 민낯, 부끄러운 지역 정치권 의제들이 지면과 영상을 가득 메웠다.

#1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국회의원의 전북도당위원장 단독 출마에 대한 불편한 소식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의 이상직 단일 후보 합의 또는 추대 움직임에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본인은 도민 정서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스타항공 사태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으로 국면을 전환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 했으나 빈축과 비난만 키웠다.

새전북신문 7월 29일 2면
새전북신문 7월 29일 2면

이스타항공 사태가 확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상직 의원이 28일 오랜만에 전북도의회 기자실에 나타나 도당위원장 단독출마에 대한 소견과 해명을 했지만 ‘본인은 잘 모른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에 관한 책임에 대해 그는 제주항공에 떠넘겼다. 그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인수합병을 거부한 행위가 바로 먹튀로 본다”며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애매하게 밝혔다.

구체적인 ‘플랜B(차선책)’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경영에서 물러 난지 오래 돼 잘 알지 못한다”며 “다만 현 경영진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제3자적 입장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횡령과 배임행위로 자신을 고소·고발한다는 소식과 관련해서도 “자신은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며 “경영을 직접 한 게 아니고 임원 등기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논란, 이슈보다는 좀 잘 협력해서 일단 불이 났으니 불부터 꺼야 한다”고 말을 돌렸다.

'전라북도가 혈세를 투입한 새만금관광개발을 이용해 이스타항공을 출범시킨 뒤, 사실상 공중분해했다'는 언론보도와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이 사장은 아니었다”며 “정한수 당시 새만금관광개발 대표가 항공 따로, 새만금관광 따로 하지 말고 같이 함께 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던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무산은 제주항공에, 새만금관광개발과의 문제는 새만금관광개발 전 대표에게, 이스타홀딩스 편법증여 문제는 컨설턴트에, 배임·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책임을 전가하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숙과 반성이 필요한 시기에 도당위원장 출마 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서는 “(유력한 경쟁자였던) 김성주 의원이 불출마를 결단해줘 가능했던 것”이라며 “개인적인 영광보단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민일보 7월 29일 3면
전민일보 7월 29일 3면

그러나 이날 민주당이 이상직 의원을 전북도당위원장에 추대하려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도내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민중행동은 성명을 내고 “경제사범인 이상직 의원을 도당위원장에 추대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부실경영과 노동자 임금체불에 책임져야 하는 장본인이자,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 이스타항공 지배와 자녀 편법증여 등 온갖 의혹이 불거진 수사 대상”이라며 “그런 인물을 집권여당 전북대표로 추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를 알고서도 그를 공기업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지역당 대표로 추대하려는 것은 내로남불과 후안무치의 전형”이라며 당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숱한 의혹을 무색케 이 의원이 정권 실세와 어떤 끈이 있어서 도당위원장직까지 나설 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팔아 이 의원 감싸기에 매진한다면 동반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의 관련기사는 이상직 의원의 기자회견 기사에 가려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지역 시민사회의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민주당과 이상직 의원의 행보와 행태에 대한 분노·저항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상직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단독으로 출마해 본인을 향하고 있는 숱한 의혹제기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꼼수"라는 비난과 함께 "민주당이 지역 민심을 엄중하게 읽고 있지 못한다"는 비난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KBS 전주방송 7월 28일 보도(화면 캡쳐)
KBS 전주방송 7월 28일 보도(화면 캡쳐)

한편 전북지역 일간지들이 전날 ‘군산-제주 노선의 대한항공 노선 폐지 방침’을 부각시키면서 ‘전북의 하늘길이 닫힐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와 관련하여 KBS전주방송은 28일 “대한항공은 노선 폐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상반된 내용을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2

이날 또 다른 볼썽사나운 정치의제는 김제시의회발 속보성 뉴스가 주목을 끌었다. ‘의회 총사퇴’와 ‘의회 해산론’까지 제기되는 등 의원들 간 낯부끄러운 불륜 파문 이후 바람 잘 날이 없는 곳이다.

불륜 의혹을 받은 의원 2명을 여론에 떠밀려 제명 조치한 김제시의회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의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민심이 험악해지자 김복남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6명이 28일 황급히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김제시의회의 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시의원 전원 사퇴를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은 동료의원 간 불륜 논란 속에서도 오직 의장직 경쟁에만 몰두했던 의원"이란 따가운 비판이 제기됐다.

JTV 7월 28일 보도(화면 캡쳐)
JTV 7월 28일 보도(화면 캡쳐)

"불륜 의혹 당사자들의 표마저 아쉬웠던지 당시 징계 요구에는 소극적이었는데, 이제서야 성난 민심을 고려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후반기 첫 임시회를 하루 앞둔 28일 김복남 의원 등 ‘비 온주현계’와 지역 사회단체, 온주현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의장단 선거와 그 과정에 대한 입장을 내놨지만 서로 주장이 달랐다.

단연 ‘총사퇴론’이 주목을 끌었지만 “하반기 의장직을 놓쳐버린 김복남 의원이 원 구성이 뜻대로 되지 않자 아예 판을 엎으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비판과 함께 이들이 주장한 ‘의원 총사퇴론’은 호소력을 갖지 못했다.

오히려 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아예 시의회 해산론을 주장했다. 김제시 농민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면 사퇴하라”며 “사퇴하지 않는 사람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으로 판단하겠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의사당에서까지 의원 간 불륜 사실을 공개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욕보이고도 진정한 반성 없이 정치적 이전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지방의회”라는 따가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고사성어를 새삼 떠오르게 하는 전북지역 정가의 부끄러운 민낯들이다.

다음은 7월 29일(수) 전북지역 주요 신문과 방송의 1면 및 관련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군산항 물동량 10년후 지금보다 2배" -1면

"여·야 떠나 고향 발전 위해 힘 모으자" -1면

“중추도시 통합, 역량 키우고 도내 주력산업 내실 다져야” -1면

이상직 의원 “소통과 협심으로 하나된 도당을” -3면

김제시의회 ‘의원 총 사퇴론’ 갑론을박 -7면

전북도민일보

전북 도약·발전 다시한번 ‘원팀’ 다졌다 -1면

군산항 바닷길 수출입 기지화 -1면

전북 하늘길에 제주항공 뜨나 -1면

무주 무풍면 정수장 여과지서 유충 소량 발견 -1면

"원팀으로 전북발전·정권 재창출 앞장" -3면

민주 도당위원장 선출 논란 여진 -3면

전라일보

"군산항 활기 되찾자" 전방위 묘책 골몰 -1면

전북 나홀로 귀농 '여전' -1면

오늘 최대 200mm 이상 많은 비 -1면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도민께 송구" -3면

제주항공, 전북 '하늘길' 여나 -7면

김제시의회 내부갈등... 위상추락 책임론 '네탓‘ -8면

새전북신문

무주 무풍 정수장 '유충' 발견 -1면

전북 북부 200㎜ 등 폭우 예상…30일 장마 끝 -1면

[새전북만평]'이상직의원 추대' 밀폐,밀접,밀집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1면

'어디까지 오르나' 채소 가격 고공행진에 장보기 두려워 -1면

이상직, "이스타항공 파국사태 송구" -2면

"이상직, 도당위원장 추대해선 안돼" -2면

이상직 논란에 민주당 골머리 -3면

전북중앙신문

민주당 전당대회 "전북표심 잡아라" 치열 -1면

무주 무풍정수장서 유충발견 -1면

소상공인 정책 발굴 적극 -1면

"심려끼쳐 죄송하지만··· 최선 다할 것" -3면

[사설] 이상직 의원이 풀고 가야할 숙제 -15면

전민일보

갈등 현안 ‘전북형 숙의 민주주의’ 해법 주목 -1면

이상직“창업주로송구…제주항공 노딜은 먹튀” -1면

군산항 살리기 전북도 총력전 -1면

이상직 민주당 도당위원장 단독 출마… 시민단체 반발 -3면

KBS 전주방송

대한항공 “군산-제주 노선 폐지 고려 안 해”

이상직, 도당 위원장 출사표…‘자격’ 논란

전주MBC

이상직 의원,"나는 잘 몰라요"

진정성 없는 총사퇴 제안, 눈총 받는 김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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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실직 위기...창업주는 승승장구?

김제시의회, '쇼'로 끝난 '전원 사퇴'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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