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 인근 금융중심센터 조감도(사진=전북도 제공)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 인근 금융중심센터 조감도(사진=전북도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지역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이 논의 기회조차 없이 무산돼 충격과 함께 후폭풍이 거세다. 

31일 열린 금융위원회 '제6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에 대한 심의에서 관심을 모았던 ‘전북 제3금융중심지’에 관한 건은 아예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 잇단 지적 불구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 지정’ 공약 배제

그동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과 김성주 의원(전주병) 외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같은 당 윤준병 (정읍·고창) 의원까지 나서서 윤석열 정부의 전북지역 대표 공약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관한 이행 촉구와 차별 금지 요구가 이어졌지만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과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 계획 등은 철저히 배제됐다.

[해당 기사]

“전북 금융중심지 공약 파기, 도민 우롱·기만 책임져라” vs “앞으로 4년 남았다”...전북 국회의원들 한목소리에 대통령실 ‘느긋’

이에 대해 전북 정치권은 “정부가 전북을 대하는 태도는 지역 차별을 떠나 공언무시(空言無施)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전북을 찾아 전주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성주 의원 “윤 대통령, 전북도민과 약속 이행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 확인시켜준 결과”

김성주 국회의원
김성주 국회의원

김성주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논의가 제외됐다는 것은 현 정부에 만연한 지역 차별주의와 대통령이 전북도민과의 약속 이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결과"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금융위원회의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는 향후 3년간 금융중심지 비전과 정책 방향이 담겨있다"면서 "이번 계획은 금융중심지에 대한 추가 지정 여부나 추가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의 근거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의원은 "지난해 구성된 후반기 국회에서 정무위원회로 보임한 이후, 국정감사를 비롯해 매번 열리는 상임위 때마다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고, 관련 용역 시행과 기본계획 반영을 수차례 요구했다"면서 "그럼에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무관심과 무책임한 언행으로 일관하더니, 결국 대통령이 직접 한 약속을 무시하고 전북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가 지정에 대한 계획이나 입장도 없이 진행된 이번 금융위원회의 기본계획 심의를 강력 규탄한다"며 "180만 전북도민을 상대로 거짓말한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기본계획에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청사진 ‘물거품' 위기 

JTV 5월 13일 뉴스 화면(캡처)
JTV 5월 13일 뉴스 화면(캡처)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당시 전주에서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이 있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제3금융중심지를 넘어 전주를 서울 다음가는 제2의 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언급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앞선 지난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공약과 관련한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제가 이해하는 건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이)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국정과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주가 자격이 되면 신청하면 된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어 25일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윤 대통령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즉시 호남 홀대를 멈추고 지난 대선기간 전북도민들께 약속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절차에 나서라”고 촉구한 윤준병 의원의 질문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한참 머뭇거리다 "지금 잘 기억을 못하겠는데 저런 게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4년이 남았다. 1년 동안에 어떻게 모든 걸 다 하겠는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어물쩍 넘어갔다.

이처럼 기대를 모았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이 물 건너가면서 전북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금융타운 등 자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금융중심지 청사진도 물거품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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