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11월 22일

'높은 이자 장사'로 빈축을 사고 있는 전북은행이 10월 중 예대금리차도 여전히 전국 시중 및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은행은 외국계 은행까지 포함한 국내 19개 은행을 통틀어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에서도 1위를 차지, 이자 장사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4.71%p, 가계 예대금리차(가계 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6.72%p,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5.37%p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전북은행 계속 1~2위, "이자 장사" 빈축 

전북은행 전경(사진=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 전경(사진=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4.71%p)는 9월 5.33%p와 비교해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방은행 가운데 첫 번째, 전체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5.28%p)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방은행의 10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광주은행 2.76%p, 경남은행 1.46%p, 제주은행 1.41%p, 부산은행 1.34%p, 대구은행 1.19%p인데 반해 전북은행은 이들 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첫 달인 지난 7월 전국 시중 및 지방은행권 평균 예대금리차는 1.87%p에 이어 8월에는 2.11%p, 9월에는 2.06%p, 10월에는 1.72%p로 1~2%p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전북은행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나친 예대금리차로 인한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한 취지로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7월부터 19개 시중 및 지방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한 이후 전북은행 예대금리차는 매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속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자 장사'에 앞장선다는 따가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 예대금리차 전국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수치 '오명' 지속  

전북은행연합회가 21일 공시한 전북은행 예대금리차 등 지표(자료=전국은행연합회 제공)
전국은행연합회가 21일 공시한 전북은행 예대금리차 비교표(자료=전국은행연합회 제공)

또한 전북은행의 10월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도 6.72%p로 지난달 7.38%p보다 0.66%p 작아졌지만 전국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 4.15%p, 부산은행 1.60%p, 제주은행 0.72%p, 경남은행 0.71%p, 대구은행 0.68%p 등과 비교하더라도 전북은행의 10월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월등히 높다.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6.33%p, 8월 5.66%p, 9월 7.38%p, 10월 6.72%p 등으로 다른 시중 및 지방은행들에 비해 높은 상황인 가운데 은행권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1.72%p로 9월의 2.06%p보다 0.34%p 하락했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5~7%p대를 계속 유지하며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도 전국 17개 은행 중 전북은행 ‘1위’ 

이 외에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을 뺀 국내 17개 은행(산업·한국씨티은행 제외)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도 전북은행이 차지했다. 전북은행은 토스뱅크와 함께 5.37%p로 가장 높게 나타나 가장 작은 IBK기업은행(0.58%p)과 큰 차이를 보였다. 

5대 시중은행들 중에선 NH농협은행이 1.56%p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하나은행 0.94%p, 신한은행 0.89%p, 우리은행 0.77%p, KB국민은행 0.67%p 순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전북은행은 시중은행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게 나타나 예대금리차와 가계 예대금리차에 이어 정책서민금융을 뺀 가계 예대금리차까지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한 셈이 됐다. 

이처럼 은행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7월 공시하고 있는 은행의 예대금리차에서 다른 은행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북은행은 ”제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중·저신용자들을 폭넓게 지원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서민 등골 빼먹는 고리대금업자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비난

진보당 전북도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은행의 높은 예대금리차를 비판하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은행의 높은 예대금리차를 비판하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를 통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따가운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적지 않은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은행은 유일하게 대출금리가 10%를 넘었고, 큰 폭의 예대금리차를 만들었다”며 “이쯤되면 서민 등골 빼먹는 고리대금업자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전북은행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에 전북은행 경영진과 학계 및 금융전문가, 진보당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 개최를 정중히 제안한다"며 "전북은행이 도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며 토론회에도 응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은행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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