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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이자 장사'로 배만 불린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앞다투어 낮추기 시작했지만 정작 전국 은행권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전북은행의 경우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싸늘한 시선을 계속 받고 있다. 

[해당 기사]

 

전북은행 본점 간판 전경
전북은행 본점 간판 전경

전북은행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은행권 최고 ‘이자장사’...예대금리차 부동의 1위, '향토은행' 맞나?

국민·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 대출금리 잇따라 인하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를 최대 0.70%p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는 모두 4%대(연 4.286%·4.547%)로 내려왔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 한도도 각 기존 2억5천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4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실질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거래실적 등과 관계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를 0.45%p,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를 0.20%p 낮췄다. 그 결과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04%로 낮아졌다. 

KB국민은행도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p 낮추기로 결정했다. 

대통령 ”은행 돈 잔치...대책 마련하라“, 은행권 "사회공헌 프로젝트" 등 발빠른 대응

앞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은행권은 15일 즉각 비상회의를 열고 "이익의 사회 환원을 통해 국민 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21일 금융투자상품 이자와 수수료율 지급·부과 관행을 종합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19곳의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전북은행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체 국내 은행권 중에서 전북은행 예대마진은 지난해부터 '부동의 1위'를 연속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시작된 이후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은행이란 오명을 올 들어서도 떨구지 못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20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5.35%p, 가계예대금리차(가계 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7.18%p,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예대금리차는 6.40%p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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