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터 시선
JB금융이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간 표 대결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을 비롯한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노동조합협의회인 JB노동조합협의회(JB노조협의회)가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주주 제안에 반발하고 나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JB노조협의회는 "선한 양의 탈을 쓰고 조직과 생태계를 혼란시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횡포를 더 이상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다"며 "지역민과 상생을 저해하는 악덕 주주의 파렴치한 주장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성토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JB노조협의회 “얼라인 횡포 더 이상 잠자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최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은 주총을 앞두고 JB금융지주에 '1주당 900원 현금 배당'과 '김기석 후보자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주주 제안으로 제시했다. 얼라인은 ㈜삼양사(14.61%)에 이어 2대 주주(14.04%)이며 .JB금융지주가 제시한 1주당 현금 배당은 715원이다. 이에 JB금융지주가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JB노조협의회는 22일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현명한 선택과 결단력으로 적극 대응해 JB금융지주 모든 직원들을 반드시 사수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주주행동주의자의 탈을 쓰고 회사의 미래를 갉아먹으려는 얼라인의 횡포를 더 이상 잠자코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JB노조협의회는 "이번 주주 제안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순기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JB금융지주의 의사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압박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속셈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론몰이, 과도한 영향력 행사...단기 차익 노리고 먹튀하려는 의도“
또한 JB노조협의회는 “일각에서는 주주 행동주의 역할에 대해 선진적 주주 환원정책 도입에 앞장서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데 반해, 여론몰이를 하며 기업 경영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 단기 차익만을 노리고 먹튀하려는 의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얼라인은 JB금융의 지분 14.04%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등극했지만 ‘악덕 주주’란 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얼라인은 JB금융에 △장기목표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설정 △절대 주당배당금 규모 유지 및 초과하는 주주환원 금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 △거래배수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변경 △2022년 결산배당 주당 715원 이상 지급 △올해 2분기 내 2022년 지배주주순이익 3%이상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실시 △김기석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JB노조협의회는 "7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열악한 규모, 자본구조, 영업환경의 지역적 한계 등이 내재되어있는 JB금융지주에게 이번 얼라인의 공격적 경영 개입과 과도한 배당 요구는 치명적"이라며 "그들이 주장하는 '주주권리 강화'의 본질과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JB노조협의회 "김기홍 회장, 현명한 선택 내려야"

이 외에도 JB노조협의회는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4,300여명 직원들을 위해 결단을 통한 현명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며 "그것이 그토록 내실 성장과 기업 가치를 강조하는 김기홍 회장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액수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얼라인은 JB금융지주에 주당 900원의 현금 배당과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안건의 주주 제안을 했으나 JB금융지주는 과도한 배당은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30일 정기주총 결과 '누가 웃을까'...촉각
따라서 J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삼양사 및 관계사(지분 14.61%)와 2대 주주인 얼라인(14.04%)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J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는 삼양사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4.61%, 이에 맞선 얼라인파트너스도 14.04%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 양측의 지분 차가 근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JB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이번 결과에 과연 어느 쪽이 웃을지 주목된다.
한편 J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01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119억원, 2020년 3,635억원, 2021년 5,066억원을 기록한데 이은 호실적이다. JB금융지주는 효율적인 자본배치 전략을 통해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 배당 원천이 되는 순이익 성장세를 이끌어 주주환원율을 제고시켰다고 밝혔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19년 말 금감원 권고 수준인 9.5%를 넘어선 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11.39%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JB금융지주는 올해도 업종 최고 수준인 10.6%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 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추천 절차와 검증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JB금융지주 이사회는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된 독립적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며 "주주 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 및 선정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평가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갈등 상황 속 전북은행 '이자 장사' 전국 은행권 1위...따가운 시선

이와 관련 얼라인은 1월 2일과 2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JB금융지주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주주서한에는 결산배당 주당 900원과 김기석 후보자 사외이사 추가 선임 제안 등이 담겼다. 그런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JB금융지주의 주가는 4% 가까이 오른 9만 6,000원선에서 한때 거래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북은행은 지난해 7월 전국은행연합회가 은행들의 ‘높은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올 2월까지 계속 전국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나타내고 있어 '지나친 이자 장사 은행'이란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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