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2년 1월 20일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1월 20일 방송(유튜브 동영상)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1월 20일 방송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관한 지역 언론들의 지나친 낙관 보도와 지역 언론들의 선거관련 보도 및 선거방송 토론회 문제점 등을 중점적으로 진단했다. 

김로연 작가의 기획·섭외와 함윤호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지나친 낙관 보도...사실은 그렇지 않아" 

손주화  처장
손주화 처장

이날 첫 번째 토론으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둘러싼 낙관적인 지역 언론의 보도 실태와 문제점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먼저 함윤호 앵커는 “지난주 금요일 ’함 앵커가 간다‘를 통해 군산조선소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많은 문제점들을 생생하게 듣고 왔다”면서 “새해 우리지역 현안 가운데 꼭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높아서 그런지 지역 언론의 보도는 다들 긍정 보도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진짜 긍정적인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물음을 던졌다.

이에 대해 손주화 처장은 “최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조선 지주사)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다”면서 “전라북도와 군산시, 지역 언론들은 군산조선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빠른 재가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손 처장은 이어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낙관론이 많지만 전북도와 군산시 등에서 정확한 로드맵을 제사하고 언론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일보 ’마침내 재가동‘ 보도 불구,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함윤호 앵커
함윤호 앵커

이에 대해 박주현 대표는 “지난달 3일부터 전북일보는 1면과 2면, 사설 등에서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 ’신영대 의원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 지켰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희망고문 끝나나‘ 등의 제목과 함께 긍정적인 메시지를 가득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한달여가 지난 지금 이러한 팩트는 보이질 않아 독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전북일보 기사가 나왔는데,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며 ‘끈끈한 신뢰 관계가 성공 요소였다'고 밝힌 대목 등은 기사가 특정인을 띄우기 위한 것이란 지적을 받을 만하다”면서 “보다 신중한 보도 태도가 요구된다”고 지적한 전북민언련의 논평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복당, 보도와는 달리 일당 독식 구도 강화 우려하는 목소리 더 높아” 

이날 두 번째 토론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일고 있는 일당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이 다뤄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17일 마감한 민주당 복당 신청 결과, 전북지역에서는 197건이 신청돼 전국 시·도 광역권 중에서 가장 많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면서 “부적격 심사 건수에 있어서도 전북은 전체 205건 중 85건으로 가장 많아 최종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박주현 대표
박주현 대표

또한 박 대표는 “전북에서 제3지대론은 사실상 붕괴됐고, 지방선거 기간 중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세력 또한 부재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언론들은 대체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손 처장은 “지역 언론들이 복당 신청 결과와 민주당 공천 경쟁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는 정치적인 미비점을 상호 보완하는 경쟁 구도가 일당 독식 구도 강화로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 부분이 오히려 주목을 끈다”고 지적했다.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과정 TV 토론회 없어 아쉬움 남아”

이날 세 번째 토론으로는 자칭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후보 결정 과정에서 토론회가 없었던 데 대한 아쉬움과 선거방송 토론회 불참 후보자들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함 앵커는 이와 관련해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는데, 방송인으로서 아쉬운 점은 단일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에서 TV토론 등 도민들이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한 번쯤은 마련됐더라면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와 관련한 토론회 개최 중요성과 여전히 불참 후보자들에 대한 제재 조치는 한계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아마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후보자 불참 문제가 반드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언론들이 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자들에 대한 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안으로 “불참한 후보들에 대해 토론회 주관 언론사들은 불참자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관련 기사에서 계속 강조한다든지 불참한 후보들에게 다음 토론회 참가 시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제언했다.

“토론회 불참, 유권자 무시하는 오만이자 알 권리 가로막는 반민주적 행위”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1월 20일 방송(유튜브 캡처)
KBS전주방송총국 '패트롤전북jj' 1월 20일 방송(유튜브 캡처)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지난 총선 당시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전북기자협회에서도 토론회 참석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후보들을 향해 쓴 소리를 낸 적이 있다”면서 “토론회 불참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오만이자 국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는 반민주적인 행위임을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북기자협회의 주장을 인용해 “특히 민주당 전북도당 총선 후보들은 소중한 검증의 장에 제 발로 나서야 한다”며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이 왜 민의를 받들 후보인지를 설명하고 4년을 기다려온 유권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회를 후보자가 거부하면 강제할 수단이 없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박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는 후보들이 마음만 먹으면 TV토론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적 ‘한계’에 있다”면서 “지난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4단체는 ‘공직선거 후보자 토론회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는데, 결국 법제화를 통해 규제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데, 국회에서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해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선거방송 후보자 토론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관한 최근 내용과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한 토론회의 중요성 등이 강조됐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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