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10월 12일

말 많고 탈 많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수천억원대 공사의 수의계약 논란에 이어 새만금 재생에너지(RE100) 실현의 핵심으로 여겨지던 첨단 제조기업 유치 사업이 무산되면서 ‘새만금 탄소중립 실현’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정감사에서 '투자 유치를 위해 수억원의 해외 출장비를 쓰면서도 실적은 극히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은 새만금개발청이 그동안 우선협상 대상자에 대한 허술한 평가와 대처 등으로 제조기업 유치 실패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또 나오고 있다.
새만금 RE100 핵심 제조기업 사업 철회, 기업유치 준비 '허술'

새만금개발청은 첨단 제조기업 공모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주성컨소시엄이 사업 포기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지난 8일 자격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성컨소시엄은 지난 6월 8일 새만금개발청이 추진한 ‘미래지향적 탄소중립산단 실현을 위한 첨단 제조기업 공모’ 사업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2022년부터 고효율 태양전지(22%)를 양산하고 향후 35% 수준의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위해 3,652억원을 투자해 35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여기에 주성컨소시엄은 첨단 제조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 ㈜한양, ㈜신성이엔지 등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각 기업들의 강점을 발휘해 안정적인 RE100 연계 및 원활한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성을 통한 새만금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눈앞 실적 부풀리기 급급...웃지 못할 해프닝"
당시 새만금개발청은 “주성컨소시엄의 투자는 새만금의 스마트그린 정책을 선도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자랑하며 높은 기대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새만금개발청은 이제와서 "주성컨소시엄은 태양전지 생산에 필요한 웨이퍼 등 사업비용이 경쟁 국가에 비해 높아 생산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제품생산 초기부터 적자가 발생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발뺌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당장 눈앞의 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한 새만금개발청이 이번에도 충분한 사전 준비와 평가 등의 절차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발생한 일“이라며 "속도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빚어낸 웃지 못할 또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비난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4천억대 수의계약 검토 '논란'

이 외에도 최근 새만금 수상 태양광 관련 사업에 4천억원대 수의계약이 검토되면서 특혜성에 이어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4,200억원 규모의 송변전설비 건설공사가 지난 10개월 동안 5차례나 유찰되거나 취소되자 수의 계약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새만금재생에너지정상화추진위원회는 ”공사의 3분의 1을 특정업체에게 주면서 발생한 특혜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꼼수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새만금개발청은 수의계약으로 논란만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2,500억원 규모의 새만금 태양광 사업의 초기 설비 공사를 따낸 현대글로벌이 공사 관련 책임은 지지 않고 이익만 챙겨가는 특이한 계약 구조’라는 지적이 일었다. 그런데 수의계약 논란까지 겹쳐 새만금 태양광을 둘러싼 잡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자 생겨도 책임 안 진다?...수상한 계약

현대글로벌은 현대그룹 계열사로 2019년 4월 현대네트워크(구 현대글로벌)에서 태양광 사업 부문만 따로 떼서 만든 회사로 새만금 태양광 사업 중 전체 사업비 3,400억원 규모의 300㎿ 수상 태양광 건설 사업에서 35%(1,200억원 상당)를, 또 전체 사업비 4,800억원 규모의 1200㎿ 수상 태양광발전 관련 송·변전 설비 공사에서 27%(1,300억원)를 수주하면서 곱지 시선을 받고 있다.
수상 태양광의 경우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특정 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준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자 지난 5월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감사원에 공식 감사 청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혹은 또 불거졌다. 현대글로벌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을 위해 한수원과 합작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새만금솔라파워를 세워 싹쓸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은 2025년까지 총 사업비는 4조 6,000억여원을 들여 새만금 일대에 2,100㎿급 세계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을 설치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외 태양광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사업이다. 그런데 갈수록 말 많고 탈 많은 사업장이 되어가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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