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뉴스]

새만금 수상 태양광 시설들이 때 아닌 '새똥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방대한 규모의 수상 태양광 시설들이 해류에 떠밀려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표류한데 이어,이번에는 새들의 배설물이 잔뜩 묻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확인됐다는 전주MBC 보도가 주목을 끌었다.
전주MBC는 9일 ‘"치워도 치워도 새똥"...수상태양광 어떡하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새만금 수상 태양광의 문제점을 연속으로 짚었다.
기사는 “정부는 새들이 앉지 못하게 펜스를 치고 발전설비 밖으로 쫓아낸다는 계획인데, 가능할지 의문인 데다 막대한 유지 보수 비용이 수반될 전망“이라고 밝히면서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바다 위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실증 시설들에 새들이 무리를 지어 발전기 위에 앉았다 날아오르기를 반복하는 모습과 하얀 배설물이 가득한 수상 태양광 시설들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이어 기사는 “쉼터가 된 발전기 패널은 본래의 까만색이 아니라 하얗게 새똥으로 뒤덮였다”며 “2-3일이 멀다하고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하고 있지만 새들이 곳곳에 쏟아낸 배설물에 멀쩡한 패널을 찾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괭이 갈매기나 가마우지 등이 먹이를 먹은 뒤 발전기에 앉아 배설물을 쏟아내기 때문”이라고 밝힌 기사는 “발전 효율에 문제가 크고 세척제로 청소를 하면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고압 분무기로 배설물을 닦아내고 새들이 앉지 못하게 펜스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며, 또 발전구역 밖으로 새들을 몰아내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인데 겨울이면 40만 마리가 날아드는 새만금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송완섭 새만금개발청 사무관은 “조류 방지 펜스를 설치하거나 조류 이전을 위한 어떤 장비 설치 등을 환경부 등 환경 관계기관들과 협의해서 검토하자 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밝혀 수상 태양광 시설들이 조류에 떠밀려난데 이어 새똥과의 전쟁으로 차질을 빚을 것임을 시사해주었다.
이에 대해 방송은 이날 기사에서 “정부는 새만금 1,590만m²에 520만장의 발전기를 띄워 관련 일자리 1,500개를 만들 계획인데 결국 새똥 청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난 5월에는 크지도 않은 파랑에 발전기가 조각나면서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일로 우려를 낳았던 새만금 수상태양광이 이제는 새똥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큰 새만금 수상 태양광에 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끌게 하는 기사로 평가 받을 만하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