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이 문재인 대통령 사위인 서 모 씨의 취업 의혹에 대한 이상직 국회의원(무소속·전주을)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TF'를 맡고 있는 곽 의원은 3일 전주지검에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를 방문해 언론사 및 언론인들과 인터뷰를 자처하며 문 대통령 사위가 취업한 태국 저가 항공사 ‘타이 이스타젯’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앞서 곽 의원은 "이상직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과정과 문 대통령 사위 서 모 씨의 ‘타이 이스타젯’ 채용의 대가성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지난해 9월에 검찰에 고발했다.
곽 의원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상직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고 같은해 7월 문 대통령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사실이 있다"며 "둘 사이에 어떤 긴밀한 관계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 이상직 수사가 정치 게이트로 쟁점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벽 구속된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과의 관련성을 부인해왔지만,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된 이스타항공 조사 보고서는 이스타항공이 70여 억 원의 타이이스타젯 채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자본을 투자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특히 이상직 의원이 2018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에 대한 연관성을 주장하며 고발인 조사를 자청함으로써 어떤 카드를 추가로 꺼낼지 정치적인 논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전북CBS의 '컴온 라디오'에 출연한 곽 의원은 진행자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태국 타이이스타젯 투자와 관련해 알아보기 위해 태국을 두 번이나 갔다 왔고,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며 "권력형 게이트로 확대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회삿돈 배임 등과 관련해서 인출된 돈이 권력기관으로 흘러갔다"고 밝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합작을 추진하던 타이이스타젯에 서 씨가 취업하도록 돕고, 대가로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다는 것이 이날 곽 의원 주장의 핵심이다.
이날 곽 의원은 같은 당 조수진 의원과 함께 전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한 적 없다던 이스타항공이 이스타젯타일랜드에어서비스에서 보증금 5억 원을 지불받은 것은 대통령 사위 취업과 중진공 이사장 임명의 대가관계를 비롯해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 항공기 임차 378억 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고 이자와 상호 사용료를 받지 않은 배임 혐의 등 밝혀져야 할 사안이 많다”며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통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 "어쩐지"...이상직 사건, ‘정치 게이트’ 비화 조짐
- '이상직 리스크'에 이스타항공, 끝내 청산 수순 밟나?
- 구속된 이상직, 의정 공백 언제까지?
- “이상직, 자진 사퇴 결단해야” 여론....'묵묵부답'
- '구속 이상직' 수당 챙기며 시간 끌기?..."황당"
- '문 대통령 사위-이상직', 무슨 관계?
- 읍참마속? 얽히고 설킨 '정치판'...요지경
- 이상직 실소유 의혹 태국 ‘타이이스타젯’ 수사 중단, 왜?
- 법원, '이스타항공 71억 배임 혐의' 타이이스타젯 전 대표 구속영장 기각...칼 빼든 검찰, 다음 수순은?
- ‘이상직-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판도라 상자 이제야 열리나?...국토부 전 공무원 이·착륙 편의 대가 자녀 채용 혐의 기소, 다음은 또 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