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초점
지난해 해병대에 지원·입대했다가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사망한 고 채수군 상병의 어머니가 '하늘의 별'이 된 아들에게 쓴 편지가 연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고 채 상병 어머니는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지난 3일과 10일 잇따라 올린 편지 글에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아들의 전역일이 곧 다가오는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길 바란다"는 심정을 밝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무치게 그리운 울아들, 1사단 배치됐다며 좋아했던 모습 아직도 생생한데...”

고 채 상병 어머니 하 모씨는 지난 3일 ‘사무치게 그리운 울아들 수근에게’란 제목의 글에서 “9월 26일이면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 터질 것만 같다”며 “지금 군생활하고 있었으면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아들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을 텐데 모든 게 아쉬움뿐이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어머니는 “해병대 전 1사단장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이 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바랠 뿐이다”고 강조한 뒤 “아들이 1사단으로 배치되었다고 하면서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바다 보면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하면서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며 “군은 상명하복에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수색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만 하려고 하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수변 수색지시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투입을 못하게 했어야 맞는 것을 끝까지 용서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한 어머니는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건의했지만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그런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정말 이해를 할 수 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 쌓으려고만 했던 것에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 들일수가 없다”며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으니”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하는 아들…다음주면 추석인데 가슴 아리고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다”

이어 고 채 상병 어머니는 10일에도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하는 아들에게’란 제목의 글에서 “다음주면 추석연휴인데 엄마·아빠는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되는데 고통과 우울감에 젖어 명절이 기다려지지도 않고 남들은 웃으며 지낼 명절에 엄마·아빠는 연휴 기간동안 아들 생각으로 계속 기분이 다운된 상태로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그런 명절이 될 것 같은데 너무 가슴 아프고 속상하다”고 썼다.
이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고 특히나 군복 입은 너의 또래들을 보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게 된다”는 어머니는 “지금도 이해 안되는 것은 육군은 위험을 감지하고 철수시켰는데 왜 해병대는 계속 수색 강행을 해 구명조끼가 없으면 수색 지시를 하지 말아야 당연한 것을 왜 안전장비 미착용한 상태로 수색지시를 해서 우리에게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이 우리 곁을 떠나게 했는지 가슴이 아리고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채 상병 어머니는 지난 7월 27일에도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 수근에게’란 편지를 통해 애틋한 심정을 토로하며 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고 채 상병은 원광대학교 1학년 재학 중인 지난해 3월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하고 2개월 뒤인 지난해 5월 해병대에 입대했으나 불과 2개월 만인 지난해 7월 19일 숨진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실종자 수색 도중 동료 해병들과 대열을 맞춰 움직이는 도중 급류에 휩쓸리며 실종된 고 채 상병은 실종 14시간 만에서야 발견됐다.
채 상병의 순직 소식이 전해지자 전북지역에서는 고인이 남원 출신이며 원광대학교 재학 중에 지원 입대한 데다 아버지가 전북소방본부의 현직 소방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도 분위기가 더욱 확산됐다. 특히 고 채 상병의 아버지는 27년 째 전북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으로 근무해왔으며, 결혼 생활 10년 차 되던 해에 시험관 시술로 아들(고 채 상병)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다음은 고 채 상병 어머니가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최근 잇따라 올린 두 편의 글 전문이다.
[9월 3일]
사무치게 그리운 울아들 수근에게
사랑하는 아들 잘 지내고 있니?
아들 9월 26일이면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 터질것만 같구나.
아들이 하늘에 별이 되어 아빠 엄마는 사는게 재미도 죽지 못해 살고 있어 정말 가슴이 아리고 슬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단다.
전역하면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못다한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지금 군생활하고 있었으면 전역 얼마 남지 않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아들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을텐데….. 모든게 아쉬움 뿐이구나.
수료식날 펜션에서 점심식사 했던게 마지막 날이 될줄 정말 너무 속상하다. 아들이 이세상에 있다면 엄마도 사는게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고 활력이 있었을텐데 ….. 아들이 짧은 삶을 살다가 갈줄.
아빠 엄마보다 먼저가면 우린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일찍 우리곁을 떠나 버렸는지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매일밤 아빠 엄마는 무의미한 채로 하나뿐인 끄나풀이 떨어져 사는게 의욕도 희망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 죽을것만 같다 .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
아들을 허망하게 보내고 미친사람처럼 때로는 엄마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을 하며 지내고 있을때가 많은것 같아.
사랑하는 아들 !!
아빠 엄마가 어떻게 해야 될까? 아들은 엄마랑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해병대 전 1사단장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이 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아들이 1사단으로 배치 되었다고 하면서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이 기억에 생생하구나. 바다보면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하면서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군은 상명하복에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수색 지시 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회피만 하려고 하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수가 없단다.
수변 수색지시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투입을 못하게 햇어야 맞는것을 끝까지 용서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단다.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건의 했지만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그런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앞에서 눈물을 흘럿는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정말 이해를 할 수 가 없단다 .
생존 장병이 말한것처럼 본인의 업적 쌓으려고만 했던 것에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 되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 들일수가 없구나
아들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겠지 ??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줘!!!
권력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거라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아들을 많이 사랑하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엄마가
[9월 10일]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고싶은 아들.
다음주면 추석연휴인데 엄마,아빠는 즐거운 명절이 되어야 되는데 고통과 우울감에 젖어 명절이 기다려지지도 않고 남들은 웃으며 지낼 명절에 엄마 아빠는 연휴 기간동안 아들 생각으로 계속 기분이 다운된 상태로 있을것 같구나.
앞으로 계속 그런 명절이 될 것 같은데 너무 가슴 아프고 속상하다.
아들 엄마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려주면 안될까?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걸 알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을때가 하루에도 수 십번 생각이 들어 정말 힘들구나. 오든 것에 의욕도 희망도 없는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단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고 특히나 군복 입은 너의 또래들을 보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게 된단다.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아들이 엄마 행동이 마음에 안들어도 조금만 지켜봐줘 엄마도 힒듬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아들이 조금만 아파도 엄마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렇게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물속에서 살려 달라고 소리소리 지르다가 희생이 되었는데 어떻게 용서를 할수가 있고 도저히 억울해서 하루 하루 버티기가 정말 힘들구나.
지금도 이해 안되는 것은 육군은 위험을 감지하고 철수시켰는데 왜 해병대는 계속 수색 강행을 해 구멍 조끼가 없으면 수색 지시를 하지 말아야 당연한 것을 왜 안전장비 미착용한 상태로 수색지시를 해서 우리에게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이 우리곁을 떠나게 했는지.
가슴이 아리고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구나.
아들 끝까지 지켜봐줘 사랑해 !!
아들을 그리워 하고 사랑하는 엄마가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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