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초점
“전주시는 잘못을 덮기 위한 여론몰이에 앞서 KCC구단 연고지 이전에 빌미를 준 무능·무성의에 대한 반성과 진정한 사과부터 해야”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22년 연고지를 접고 전주시를 떠났지만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전주시의 안일한 대응과 무책임한 행정으로 호남 유일의 프로농구단을 잃었다는 비난이 높은 가운데 전주시와 일부 단체들은 KCC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전주시내에 잇따라 내걸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들과 농구팬들은 이번 KCC구단 이전 사태를 바라보며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행정'이라며 어설픈 대처와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주시 무능 감추려 여론몰이에만 열중...'일방적 비난' 플래카드 부추겨“

이와 관련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5일 논평을 내고 “최근 연고지를 이전한 KCC구단을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전주시내 거리 곳곳을 뒤덮고 있다”며 “22년을 전주시민과 함께 한 구단이 전격적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것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은 이해하겠으나 이번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그동안 지역 연고 구단의 경기 운영 환경 개선 요구에 대해 무능과 무성의로 일관한 전주시에 있다”고 못박았다.
이어 논평은 “그런데도 전주시는 형식적인 사과 이외에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반성과 계획은 없고 자신의 무능을 감추려는 여론몰이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그동안 거리 환경 개선을 이유로 플래카드를 즉각적으로 철거하던 전주시가 KCC 구단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몇몇 사회단체의 플래카드 게첨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우범기 시장, 정치적 무능력으로 기업유치는커녕 지역 연고 구단 떠나보내”

그러면서 “KCC구단 홈구장이었던 1973년에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의 노후화된 시설과 열악한 환경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밝힌 논평은 “이 때문에 KCC는 7년 전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고,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연고지 이전을 막기 위해 2023년까지 체육관 신축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우범기 시장 역시 이 약속에 대해 무성의하게 대응했다”고 직격했다.
더 나아가 논평은 “‘기업하기 좋은 전주’를 표방하며 기업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우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무능력으로 기업유치는커녕 지역 연고 구단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우 시장은 지금 당장 연고지를 떠난 구단에 대한 비난 여론몰이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기업들이 지역에서 떠나지 않도록 반성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있는 것도 지키지 못하는데 새로운 것을 어찌해서 들여올 수 있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는 연일 '전주시는 KCC 이전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전주시 행정' 등 비난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많은 시민과 농구팬들은 “전주시는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플래카드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전주시를 비난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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