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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실내체육관 전경(사진=KBL 제공)
전주실내체육관 전경(사진=KBL 제공)

2001년 연고지를 대전시에서 전주시로 바꾼 이후 20년 넘게 전주를 연고지로 해온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에 연고지 이전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KBL 측은 29일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 연고지 이전 관련 내용이 30일로 예정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CC 농구단 측은 KBL에 연고지 이전에 관한 구단 측 입장을 이사회에서 직접 밝히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 연고지 이전 안건 KBL 이사회 올랐지만 전주시 “확인할 방법 없어?”안일 대응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전주시는 “KCC 연고지 이전 안건이 KBL 이사회에서 논의된다는 사실은 언론 등을 통해 알았지만, 구단 측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었다”고 밝혀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KCC 측은 “노후된 실내체육관을 대신할 경기장 신축 약속을 전주시가 8년째 지키지 않는 등 신뢰가 훼손됐다”며 “연고지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주 KCC 이지스 농구단 이전설은 지난 2016년부터 노후화된 구장 문제로 인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전주시는 구단 측과 협의해 잔류 약속을 받고 경기장 시설 개선을 약속했다고 했으나 처음에는 기존 자리에 리모델링을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아 2019년 전주월드컵경기장 옆에 실내체육관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023년 신축 구장 완공" 약속 2026년으로 미뤄지면서 ‘사달’

전주 KCC이지스 농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전주 KCC이지스 농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2022년 3월 29일 전주실내체육관 신축 기공식과 함께 1년 후인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겠다던 전주시는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달이 난 것이다.

전주시장이 바뀌고 시간이 갈수록 행정 절차와 공기가 계속 지연되면서 2025년 말로 완공 시기가 늦춰진데 이어 최근에는 2026년 말 완공까지 공기가 연장되면서 구단 이전설도 함께 증폭됐다.

파장이 커지자 전주시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 북부권 복합스포타운 부지에 들어설 전주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이 오는 2026년 동시 완공된다"며 "없던 일로 하자"고 부랴부랴 구단과 성난 팬들 달래기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결국 구단 이전 의제가 KBL 이사회에까지 올라 사실상 전주시는 프로농구단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 전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KCC 연고지 이전설과 관련해 많은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과 팬들은 주로 전주시의 안일한 행정과 소극적인 대처를 비난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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