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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전북도를 비롯한 새만금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대한 감사가 21일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18일 “새만금잼버리 관련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며 “근래 진행한 감사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잼버리 부지 선정 과정부터 부실·파행 운영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점 드러날 듯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를 이끈 여성가족부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잼버리 관련 기관들을 상대로 자료를 이미 수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내주부터 본격적인 현장 조사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감사원은 “새만금잼버리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의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 논란이 제기돼 왔던 부지 선정 과정부터 부실·파행 운영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감사 대상은 새만금잼버리를 이끈 조직위원회를 비롯, 조직위에 참여한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외에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고 도지사가 조직위 집행위원장을 맡은 전라북도, 대회 부지 매립 및 기반 시설 조성 등의 업무에 연관된 농림축산식품부,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개최지 관할 지자체인 부안군 등이 포함될 전망된다.
감사원은 특히 갯벌 매립지를 야영장으로 밀어붙이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1,100억원이 넘는 대회 예산 가운데 일부분만이 기반 시설 조성에 투입된 이유는 무엇인지, 시설 조성과 대회 운영 관련 업체 선정 과정에 특혜와 비리는 없었는지 등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전북도, 3층 중회의실 ‘잼버리 감사장’ 설치...긴장 고조

한편 전북도는 대규모 잼버리 감사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사회복지감사국 1·2·3과 인력 30~40명을 투입한 '잼버리 감사단'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감사원의 현장 감사장을 도청 3층 중회의실1로 정하고 10명 내외의 감사원 파견 인력의 자리를 마련한 상태다.
전북도에 따르면 21일부터 도청 3층 중회의실에서 본격적인 자료수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자료수집을 마친 뒤 감사원은 실지 감사를 시작으로 의견 수렴, 감사보고서 작성, 감사보고서 검토 및 심의, 감사보고서 시행 및 공개 준비, 감사보고서 공개 등의 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감사를 통해 새만금잼버리 유치부터 전반적인 운영 과정이 감사 대상이 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감사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7일 "감사원 감사보다 국민 대표 기관인 국회의 국정조사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행태에 비춰봤을 때 공정한 감사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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