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감사원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잼버리 관련 각종 문제점과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잼버리 유치 과정부터 직접 관여했거나 공동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운영 전반을 이끌어 온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자료 등을 인용한 서울의 일부 언론에 의해 '잼버리 외유' 비판의 도마에 올려져 눈길을 끈다.
“‘파행 남탓’한 야 의원들… 알고보니 ‘잼버리 외유’”...문화일보 보도 ‘눈길’

문화일보는 18일 ‘‘파행 남탓’한 野(야) 의원들…알고보니 ‘잼버리 외유’‘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새만금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과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할 무렵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등을 지낸 이원택 국회의원(김제·부안)을 ’잼버리 외유 의원들‘로 직격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신문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부안군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출장 관련 자료'를 인용한 기사에서 “김 의원은 2018년 9월 미국·영국, 2019년 7월 미국으로 각각 출장을 다녀왔다"며 "김 의원은 당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연맹장’ 자격으로 출장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제했다.
이어 기사는 “이 중 2019년 7월 25일부터 11일간 다녀온 미국 출장에서 잼버리 참관 일정은 7월 31일과 8월 1일 이틀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일정은 뉴욕 센트럴파크와 워싱턴 국회의사당,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링컨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채워졌다”며 외유성을 의심했다.
“진흙탕 잼버리 만든 핵심 책임자는 잼버리 준비위부터 조직위까지 유일한 붙박이 위원장” 주장
특히 조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는 “‘진흙탕 잼버리’를 만든 핵심 책임자는 잼버리 준비위부터 조직위까지 유일한 붙박이 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이라며 “김 의원이 국회의원과 잼버리 조직위원장을 두 손에 다 쥐고 있는 동안 골든타임을 허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기사는 이원택 의원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도 제기했다. 기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잼버리 준비 부족을 지적해 주목받았던 이원택 민주당 의원도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재직 시절(2016년 1월~2017년 8월) 다녀온 잼버리 관련 해외출장으로 ‘외유성 출장’ 의혹이 제기됐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기사는 “문화일보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의원은 당시 해외출장을 13개국, 8차례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6일~23일 아프리카 3개국 출장, 2017년 7월 6~16일 남아프리카 3개국 출장, 2017년 8월 10~18일 아제르바이잔 출장 등은 비공개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7년 2월 17~29일 서아프리카 3개국 출장에서는 23~27일 5일간은 ‘서아프리카 지역총회에 참석’했다고 돼있을 뿐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6년 다녀온 오만 출장 보고서에서는 ‘견학’ 일정으로 국립박물관, 오페라 하우스 등, ‘무스카트 도심탐방’ 등 관광 일정도 포함됐다”는 기사는 “이 외에도 2017년 1월 31일~2월 11일 서아프리카 5개국 출장은 하루에 오찬 1건 혹은 미팅 1건을 잡는 외에 다른 일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원택 의원 “정상적 유치 활동을 외유성 출장으로 왜곡하는 저의가 뭔지...왜곡 행위 엄중 대처할 것"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해당 신문에 “오페라하우스 탐방은 출장 계획엔 있었으나 현장에선 빠졌고, 오만 무스카트 도심 탐방은 일정 하루 전날 귀국했다”며“일부 출장 일정은 조기 귀국했고, 일부 보고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당시 박근혜 정부와 여·야 정치권, 전북도민 모두는 2023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저 역시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으로서 아프리카 회원 국가 방문을 통해 대한민국을 홍보하고 이들 국가의 협력을 요청해왔다"며 "제가 수행했던 새만금 세계잼버리 유치를 위한 출장 중에는 스카우트연맹 방문 및 스카우트 지도자 면담 등을 통한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홍보 등 정상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했을 뿐, 외유성 관광 등의 일정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실제로 제가 유치활동을 펼쳤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비행시간만 수십 시간이 걸리는 험지였다"며 "2017년 3월 아프리카 3개국(나미비아, 탄자니아, 잠비아) 출장은 총회 개최국인 탄자니아만 방문 후 조기 귀국했으며, 2017년 7월 남아프리카 3개국(앙골라, 모리셔스, 보츠와나) 출장 역시 총회 개최국인 보츠와나만 방문 후 조기 귀국했고, 2017년 2월 서아프리카(세이셸, 마다가스카르, 베냉) 11일 출장은 출장 기간 비행시간만 총 53시간이 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방문지가 아프리카 험지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상적 유치 활동을 외유성 출장으로 왜곡하는 저의가 뭔지 가늠은 되지만, 이를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덕 의원 “국정조사 후 책임 소재 분명히 할 필요...국정조사 '증인' 나갈 생각도 있다”
이와 관련 김윤덕 의원은 직접적인 해명은 없었지만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잼버리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정조사를 한 뒤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필요하면 감사 등 법률적 처분은 그 후에 하면 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보다 투명하게 문제의 심층적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공동위원장인 만큼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갈 생각도 있다”고 밝힌 뒤 “국회의원이 직접 증인으로 나가는 사례는 거의 없지만 그만큼 투명하게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21일부터 본격 시작될 감사원의 전북도와 부안군 등 새만금잼버리 관련 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당사자들의 해명 및 대응과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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