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집

지난주부터 계속 내리는 장맛비로 전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연일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비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철저한 점검과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부터 17일 오전 4시까지 전북지역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은 익산(함라) 500mm, 군산 481.4mm, 완주 376.4mm, 장수 335.7mm 등 지역관측 이래 7월 중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익산·군산 가장 많은 비...16일까지 480여건 피해 신고

이번 장맛비는 이번주와 다음주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역대급 강수량을 각 지역마다 기록할 전망이다.
전북지역에 최고 500mm 이상 내린 이번 장맛비는 이번주와 다음주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역대급 강수량을 각 지역마다 기록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장맛비는 이번주와 다음주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역대급 강수량을 각 지역마다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전북소방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관련 신고는 모두 483건으로 이 가운데는 안전조치 413건, 배수지원 66건, 인명구조 4건 등으로 밝혀졌다.

먼저 인명피해로는 지난 15일 익산시 웅포면에서 60대 남성이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임실 운암면 옥정호에서는 같은날 지인들과 함께 관광차 옥정호를 찾은 50대 남성이 실종돼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수영을 하겠다며 물에 들어간 남성은 나오지 않자 지인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 기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범람 및 제방 붕괴RK 우려되는 9개 시·군 322세대 1,200여명이 인근 초·중학교와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강수량이 많은 데다 댐과 저수지 방류량이 누적되면서 하류 지역이 피해가 늘면서 대피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익산 산북천 제방 붕괴...10개 마을 630여명 대피 

익산시 산북천 제방 붕괴 모습[사진=익산시 제공)
익산시 산북천 제방 붕괴 모습[사진=익산시 제공)

익산에서는 15일 오후부터 산북천 제방이 연일 폭우가 이어진 데다 대청댐 방류량이 늘면서 수압을 이기지 못해 붕괴, 용안면 10개 마을 주민 630여명이 16일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대상 마을은 신은, 석동, 부엌, 울산, 석우, 용두, 법성 7개 마을과 송곡, 간이, 궁항 3개 마을이 추가됐다.

이번 장맛비로 현재까지 도내 농작물 침수 피해는 1만 2,000여㏊로 집계됐으며 작물별로는 벼 7334㏊, 논콩 4,430㏊, 시설원예 28㏊, 기타 45㏊ 등이다. 그러나 비가 계속 내리면서 피해 규모도 함께 늘고 있다. 

지반이 약해지면서 14건의 산사태도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완주 5건, 익산 4건, 장수 2건, 군산·무주·부안 각 1건 등으로 규모는 2.53㏊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15일 익산 익산시 망성면 내촌리에 위치한 한 오리농장에서는 전체 5,300㎡ 규모의 비닐하우스 사육장 8개동이 침수돼 오리 2만 2,00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농작물 침수 피해 가장 커...10개 국·도·군립공원 133개 탐방로 출입 금지

14일 완주군 삼례읍 한 비닐하우스 근처에서 집중호우로 고립된 농민이 구조를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완주군 삼례읍 한 비닐하우스 근처에서 집중호우로 고립된 농민이 구조를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이밖에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는 126건으로 이중 정전 1건, 침수 120건, 축대 파손 5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익산 51건, 군산 18건, 부안 10건, 완주 2건, 고창 1건 등이다. 차량 침수 피해도 전주와 김제 등에서 4건이 접수됐다. 문화재 유실 피해도 이어졌다. 익산 입점리 고분군과 익산 미륵사지 문화재, 고창 문수사 대웅전의 법면이 폭우로 유실됐다. 또 익산 왕궁리 유적 내 서측 궁장 일부구간이 침수됐으며 임실 운서정 주변 담장 일부가 붕괴돼 피해를 입었다. 

이 외에도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빗물 유입량이 많아지자 금강하굿둑 전체 갑문 20개를 개방해 물을 방류하고 있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초당 1만 2,000톤이 방류되는 가운데 댐 범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간 이어진 비로 전북지역 주요 도로 등에 대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주천변, 정읍천변, 남원 요천, 김제 원평, 장수 장계천·요천, 순창 천변·경천 등 도내 둔치주차장 8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또 10개 국·도·군립공원 133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된 상태며 전주 13개 구간, 완주 4개 구간에 대한 언더패스가 통제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천 산책로 30개 노선과 전주 진북동 어은쌍다리도 통제 중에 있다. 군산과 부안 지역 여객선 5개 항로도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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