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집
최근 장밋비가 충청권에 가장 많이 내리면서 금강물이 넘쳐 금강하굿둑 갑문 전체를 개방, 제방 붕괴와 주변의 범람·홍수 피해 등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군산과 익산지역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내린 비로 충남 논산·부여 등 금강 유역으로 빗물이 지속해서 유입됨에 따라 15일 금강하굿둑 전체 갑문 20개를 개방하고 초당 1만 2,000여톤을 방류하고 있다.
전체 갑문 개방 2번째...익산시 용안면 7개 마을 주민 500여명 대피
사업단은 “금강하굿둑의 전체 갑문 개방은 역대 2번째라”라며 “대청댐 방류량보다 금강유역에서 내려오는 빗물의 양이 더 많아 강수량에 따라 댐이 넘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만조가 겹치면서 폭우가 지속하면 댐 범람은 물론 제방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15일 금강 물이 범람할 가능성에 대비해 하류의 용안면 7개 마을에 대해 사전 대피 권고를 함에 따라 이들 마을에 사는 주민 500여명이 이날 용안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마을은 금강 하류의 제방과 가까이 있어 제방이 유실 또는 범람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밖에 다른 인근 마을들도 피해를 우려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금강 상류인 충청권에는 최근 사흘간 500㎜ 안팎의 폭우가 내렸다.
최근 장맛비로 충청지역 가장 많은 비...전북 곳곳 홍수·산사태 '위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부터 16일 오전 4시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과 충북지역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정산 569mm, 공주 510mm, 세종 484.9mm, 계룡 452mm, 부여 440.1mm 등 400mm 이상 비가 내린 지역이 5곳이나 됐다. 이어 충북은 청주 471mm, 백운 414.5mm, 괴산 404mm 등으로 400mm 이상 지역이 3군데로 나타났다.
한편 전북지역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완주 삼례교 지점과 임실군 덕치면 일중리 지점, 남원 섬진강 금곡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동진강과 만경강 주변인 정읍시 초강리와 전주시 미산교, 남원시 동림교 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섬진강댐은 초당 600톤이 넘게 방류되고 있어 강 하류인 남원과 임실지역 주민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도내 대부분 지역이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붕괴 등의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군산시와 장수군은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며 나머지 12개 시·군지역은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하천 범람에 이어 산사태 발생 우려가 큰 지역 주민 3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에 대피 중이다.
장맛비 다음주까지 계속...철저 대비 필요

이밖에 15일 오전 10시 30분께 익산시 웅포면 한 배수로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68)는 폭우로 인해 농수로에 토사가 쌓여 복구작업을 진행하던 해당 현장소장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15일 전북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34채, 논과 밭 등 9,700여ha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장맛비는 다음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지자체 등 재난당국은 물론 시민들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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