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집

전북지역에 장밋비가 하루 최대 400㎜ 이상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북지역에는 익산 405.5mm, 군산 399.9mm, 완주 283.6mm, 김제 283.5mm의 비가 내려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역 많은 비, 피해 신고 접수 이어져...복구는 '역부족' 

14일 군산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사정동 금호2단지 앞 도로가 침수됐다.(사진=군산시 제공)
14일 군산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사정동 금호2단지 앞 도로가 침수됐다.(사진=군산시 제공)

이로 인해 전북에서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부안, 진안, 무주에 호우경보가, 정읍, 고창, 임실, 순창은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기상특보 발표 기준에 따르면,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강한 장맛비로 인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쓰러진 나무·토사 제거 등 210건과 주택·도로 침수 배수 30건 등 24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전북소방본부는 도내 14개 시·군지역에서 펌프차 등 장비 141대와 450여명의 소방 인력을 동원해 신속한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계속 내린 집중호우로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9시께 진안군 백운면에서는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50대가 갇혀 있다 구조됐고, 오후 1시께는 김제시 백구면의 한 언더패스(아래 도로)에서는 차량 침수로 고립된 1명이 소방대원 등에 의해 구조됐다. 또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도로에서는 오전부터 나무가 쓰러져 통행에 불편이 이어졌고, 군산시 나운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동원돼 물을 빼냈다.

군산, 도로·농경지 침수 등 피해 '심각'

14일 군산과 익산에 최대 400mm의 비가 쏟아져 많은 농경지들이 침수됐다.(사진=군산시 제공)
14일 군산과 익산에 최대 400mm의 비가 쏟아져 많은 농경지들이 침수됐다.(사진=군산시 제공)

전북지역에서는 이날 익산과 군산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농경지와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군산시 성산면 원관원길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 1명이 대피했으며, 오전 10시 30분께에는 구암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와 산북동 미성초교, 사정동 금호2단지, 개정면 문화마을 부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은 물론 주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구암동 현대아파트 부근 도로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아파트 담장이 무너졌으며, 성산면 흔옥천과 옥산면 쌍봉리 소하천 등이 범람하면서 농경지가 침수됐다. 오후에는 조촌동 군봉배수지와 지곡동 카페베네 인근에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밖에 군산시에서는 이날 오후 1시까지 비 피해로 인한 신고 가운데 토사 유실 20건, 침수(주택, 상가 등) 53건, 도로침수 86건, 기타(도로 파손 등) 29건 등 크고 작은 피해 230여건이 접수됐다. 

이밖에 전주와 익산에서도 집중호우에 따른 하천 수위 상승으로 전주 진기마을과 익산 학연마을 주민 90여명이 인근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용담댐 오후 6시부터 방류, 최대 초당 300톤까지...대아저수지 최대 방류량 초당 200톤 상향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댐 수문을 열고 초당 50톤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함)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댐 수문을 열고 초당 50톤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함)

한편 이날 강항 장맛비로 인해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오후 6시부터 댐 수문을 열고 초당 50톤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방류는 23일까지 최대 초당 300톤 범위 안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호우 변동 상황에 따라 방류량은 조절될 수 있다. 용담댐의 이날 기준 저수율은 62.7%를 유지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방류 실시로 하천수위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천 주변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또 이날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는 완주군 대아저수지 최대 방류량을 당초 계획했던 초당 100톤에서 2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전주완주임실지사는 예상보다 유수 유입량이 많아지면서 방류량을 100톤에서 150톤으로, 다시 200톤까지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아저수지 방류는 20일까지 오후 2시까지 초당 200톤 범위 내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현재 대아저수지 저수율이 98% 가량인 만큼 호우 변동 상황에 따라 방류량이 재조정될 수 있다.

댐 방류로 하류지역 범람·침수 피해 우려...대비 철저히 해야

12일 오후 섬진강댐 수문이 열려 방류를 시작하고 있다. 방류는 21일까지 최대 초당 300톤 범위 안에서 이뤄질 예정이다.(사진=임실군 제공)
12일 오후 섬진강댐 수문이 열려 방류를 시작하고 있다. 방류는 21일까지 최대 초당 300톤 범위 안에서 이뤄질 예정이다.(사진=임실군 제공)

이 외에도 섬진강댐이 12일부터 방류가 시작돼 21일까지 최대 초당 300톤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도내 주요 저수지들도 잇따라 수문을 개방한 상태여서 자칫 방류로 인한 하류 지역의 범람과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과 재난 당국은 “주말과 휴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계곡이나 하천의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하지 말 것”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농경지 침수와 농수로 범람 유의 ▲급류에 유의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유의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에 대비 ▲저수지 붕괴 및 하천 제방 유실에 따른 침수 등에 유의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 ▲돌풍과 천둥·번개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에서 교통안전 유의 등을 추가로 당부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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