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민선 8기 전북도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고장난 인사 시스템이 개선은 커녕 갈수록 '목불인견'인 형국이어서 공분이 거세다. 

전문성과 도덕성 등 총체적 자격 시비로 논란을 일으키며 임명 강행 3주 만에 사퇴한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백 3개월 만에 국토부 전 차관을 지낸 최정호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또다시 부동산 논란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에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는 ‘이중 지원’, ‘양다리 응모’ 논란에 휘말린 데다 부실 자료 제출로 구설에 올랐다. 앞서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공모 과정부터 내정설이 나돌아 파문이 일었으나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끝내 임명까지 이어지면서 내내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최정호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부동산 의혹' 제기...‘진땀’

전주MBC 3월 15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3월 15일 뉴스 화면(캡처)

전북도의회는 15일 최정호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이병도)를 열고 최 후보자의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했다. 그러나 이날 도의회 인상청문위원들은 세종시에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아파트의 매매 과정이 석연치 않은 데다, 관련 자료 제출까지 거부하면서 질타가 종일 쏟아졌다.

먼저 업무능력 검증에서 이수진 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인사청문 제출자료가 기본적인 자료도 없이 매우 부실하며, 과연 인사청문을 받고자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기본조차 검증이 어려운데 과연 공기업의 투명한 윤리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중 도의원(익산1)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중 특별공급 제도에 관한 문제점들이 많다”며 “국토부 차관 당시 분양받은 아파트에 대한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들이 있다”고 ᅟᅮᆷ제를 제가ㅣ하며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또 문승우 도의원(군산4)은 “직무 수행계획서를 보면 사업을 단순히 나열해 3년의 임기동안 할 수 있는 중점과제가 없어 보인다”며 “국토부 근무의 주요 경력은 교통분야로 토지개발 등 지역개발사업 분야는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가장 핵심은 국토부 차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6년 최 후보자가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분양을 통해 세종시 한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단지 내 가장 고급형인 50평형대 펜트하우스가 특별분양 때문에 매입가는 6억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심을 받았다. 

 실제 거래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금융거래 내역서 제출 거부 

JTV 3월 15일 뉴스 화면(캡처)
JTV 3월 15일 뉴스 화면(캡처)

최 후보자는 지난 2019년 이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4억여원을 대출 받은 뒤 지난해에는 14억 원에 매매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아파트 담보대출의 채무자는 여전히 최 후보자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의구심을 낳게 했다. 

더욱이 해당 아파트 거래 내역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에도 아예 나오지 않아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더 큰 문제는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로 의심되고 있지만 최 후보자는 실제 거래가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금융거래 내역서 제출을 이날 도의회에 인사청문위원들에게 거부해 호된 질타를 받았다.

현행 인사청문회 협약서에는 공직자 윤리법에 따른 재산신고사항을 제출하는 것은 물론 대상에는 본인과 배우자, 그리고 직계 존비속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날 최 후보자는 가족 관련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도의원들은 "부동산 의혹과 관련한 배우자 등 가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 후보자는 이미 지난 2019년 국토부 장관에 지명되고도 다주택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낙마한 전력이 있다. 이러한 지적이 또 발생한 이날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결과보고서를 어떤 방식으로 채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부실한 자료 제출에 부동산 관련 여러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최종 임명권자인 김관영 도지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역시 주목된다. 

‘양다리 응모 논란' 전북TP 원장 후보자...발표 자료까지 '부실' 

전북테크노파크 전경
전북테크노파크 전경

전북테크노파크(전북TP) 원장 공모 과정에서 ‘이중 지원’과 ‘부실 발표 자료’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장 후보자로 2배수에 압축된 한 후보는 포항TP와 전북TP 심사에서 발표한 자료가 ‘전북도와 포항시 비전 부문’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같아 구설에 올랐다. 

이날 전북TP 등에 따르면 전북TP원장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규택 서울대 글로벌R&DB부센터장과 나석훈 전북산학융합원장을 2배수 압축해 이사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포항TP 원장공모 2배수 압축 후보에 이미 포함된 것이 드러나 이중 지원 논란이 불거졌다. 포항TP는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원장을 선임할 계획이고, 전북TP의 경우 오는 17일 이사회가 예정돼 ‘도덕적 논란’까지 제기됐다.

특히 일반 직원도 아닌 기관장 공모 과정에서 이중 지원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최종 2배수 후보자에 압축된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전북TP원장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배수 후보로 압축해 이사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포항TP 원장 공모 2배수 압축 후보에 이미 포함된 것이 드러나 부실한 검증, 심사, 면접이란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