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3년 2월 16일(목)
전북도가 제작한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 홍보 영상이 부실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오는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북 전역에서 펼쳐지는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종합 생활체육 대회로 전 세계 생활체육인이 참여하는 국제대회임에도 동영상 홍보물이 대회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조악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전북도가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 2분 41초 분량의 아태마스터스 홍보 영상은 제작비 1,300만원이 투입됐지만 내용이 선정적이고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곧바로 제기됐다. '국제적인 망신거리'란 비난도 나왔다.
“지금이라도 운동을 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봐라?”...대회 취지와 무관한 내용

전북도가 제작해 올린 내용 중에는 한 중년 남성이 대회 참가를 통해 어린 여성을 만날 수 있었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해당 동영상이 국제대회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제작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해당 영상의 주 내용은 40세 남성이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 당한 뒤 어린 조카에게 “지금이라도 운동을 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봐라”는 조언을 듣고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남성은 이후 아태마스터스대회에도 참가하고, 마침내 열 살 어린 여성을 만나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전북도는 "대회 참가자 모집을 위해 최신 경향에 맞춰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의 영상을 만들었다"며 대회 홍보에 사용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준비 상태가 허점투성이고 참여율도 저조해 동네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마당이다. 아태마스터스대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외국인 참가자는 2,400여명, 내국인 3,700여명 등 목표(1만명)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보영상마저 엉성하고 조악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이 일자 전북도는 영상을 뒤늦게 삭제했다.
전북도는 논란이 불거지자 몇 시간 만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삭제했으나 영상을 수정한 뒤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전북도의회 윤수봉 의원(완주군1)은 지난 2일 열린 제39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올 5월 전북지역에서 열리는 아태마스터스대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해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윤 의원은 "2018년 아태지역에서 처음 개최된 말레이시아 아태마스터스는 약 13억원의 재정 투자와 등록비 등 총 21억 4,000만원을 들여서 동일한 행사를 치른 반면,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의 총 사업비는 말레이시아 아태마스터스의 7배가 넘는 165억원(지방비는 116억) 규모"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재정 투입 불구 참가 신청 저조...동네잔치 위기"

이어 윤 의원은 "홈페이지를 활용한 홍보도 제대로 안 되는데 실국협업과제가 제대로 추진될 리 없다"며 "참가 신청 인원이 턱없이 저조하고, 고금리와 고물가로 민생이 악화된 상태에서 막대한 재정을 들여서 동네잔치를 열게 될 판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과시 행정과 재정 낭비의 대표 사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아태마스터스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금이라도 김관영 지사가 실국협업과제 점검을 직접 챙기는 등 도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불과 2주일 만에 내놓은 홍보물이 또 구설에 올라 '갈수록 가관'이란 비난이 거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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