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의 지리산 문화대간(95)

조상들은 광한루에 삼신산을 들여 놓았다. 무슨 속살을 가졌을까? 광한루에는 봉래, 방장, 영주의 삼신산이 있다. 신선이 산다는 그곳을 광한루에 들여놓은 것이다. 선조들의 그 마음을 어찌하면 들여다 볼수 있을까?

삼신산의 봉래산은 이상이고 그곳의 현실은 금강산이며, 방장산의 현실은 지리산이고, 영주산의 현실은 한라산이다. 광한루는 그 이상과 현실의 가운데에 서 있다.
조선의 백성이 꿈꾸고 이루고자 했던 것을 광한루와 삼신산에 담고자 했다면 그 이상과 현실을 한몸에 품고 탄생 시킨 실체를 앞에 내어놓은 춘향문화가 있음은 필연이었으리라.

꿈과 현실의 등용문 유전자인 '잉어'가 삼신산을 오가며 노니는 수백년의 세월이 광한루에 들어 살지 않은가 말이다. 꿈은 애시당초 아무것도 없는 백지의 중용에서 시작 되는 것이고 그 꿈을 이룬 것은 중용의 완성이니, 선조들은 광한루에서 중용의 실체인 백성 공동체를 얻고자 함이었으리라.

광한루는 이상과 현실의 중용체다 그곳에서 꺼낼 꿈과 현실의 실체는 자신이다. 광한루는 중용의 기운을 받는 수행처다.
/글·사진: 김용근(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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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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