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12월 29일

전북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이 올들어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가운데 최근 내린 기록적인 폭설이 가뭄 해갈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전북도와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전북지역 적설량은 정읍시 45.7㎝, 순창군 38.3㎝, 부안군 32.1㎝, 군산시 28.4㎝, 김제시 25.3㎝, 임실군 25.1㎝, 임실군 25.1㎝, 고창군 21.5㎝, 익산시 16.9㎝, 전주시 15.6㎝, 남원시 16.1㎝, 장수군 13.3㎝, 진안군 12.9㎝, 완주군 3.7㎝, 무주군 3.5㎝ 등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4일 간 기록적 폭설 불구 전북 저수율 전년 대비 크게 밑돌아

전주MBC 12월 27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12월 27일 뉴스 화면(캡처)

그러나 전북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은 용담댐 46.7%(전년 64.3%), 부안댐 71.2%(전년 80.2%), 섬진댐 17.6%(57.4%), 동화댐 59.8%(65.6%) 등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낮은 저수율과 가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설이 내리기 전인 지난 20일 기준 전북의 주요댐 저수율은 용담댐 47.5%, 섬진강댐 17.7%, 부안댐 71.1%, 동화댐 60.4% 등으로 현 저수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다. 최고 40㎝의 많은 양의 눈에도 극심한 가뭄을 겪는 광주·전남지역 저수율도 제자리에 머물렀다.

광주·전남 저수율 폭설 불구 큰 변화 없어...저수율 ‘바닥권’ 

KBS광주총국 12월 28일 뉴스 화면(캡처)
KBS광주총국 12월 28일 뉴스 화면(캡처)

26일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26.6%, 주암댐 저수율은 29.2%을 기록하며 눈이 오기 전보다 수치가 오히려 줄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된 지난 24일 오전 10시 기준 광주·전남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각각 26.8%, 29.3%로 나타났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기 전인 21일 26.9%(동복댐), 29.4%(주암댐)보다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 이는 물기를 머금은 눈보다 마른 눈의 비중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쌓인 눈이 녹으면서 물로 유입되면 조금이나마 저수율이 개선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적설량 10㎝당 강수량 1㎜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에 호남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가뭄 문제를 해소하는데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광주·전남 수력발전용 댐 생활·공업용수 활용키로...호남지역 실효적 대책 필요  

KBS 12월 16일 뉴스 화면(캡처)
KBS 12월 16일 뉴스 화면(캡처)

이에 광주·전남 지역의 극심한 겨울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수력발전용 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공급,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광주·전남 상수원인 주암댐 상류에 있는 보성강댐의 발전을 중단하고, 발전용수를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전환해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 보성강댐의 발전용수 중 일부를 주암댐으로 흘려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부 농업용수를 제외하고는 가뭄 상황이 완전 해소될 때까지 모든 발전을 중단하고 주암댐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전북도 역시 지역 내 가뭄이 지속될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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