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7월 7일(화)

전북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정세균 총리의 전북방문 효과는 대단히 컸다. 하루 전 전북지역 언론들이 ‘총리 취임 이후 첫 고향방문’이라며 띄웠던 효과가 즉각 지면과 영상에 반영됐다. 미디어 효과의 초기 이론인 ‘마법의 탄환이론(magic bullet theory)’을 방불케 할 정도다.

전민일보 7일 1면
전민일보 7일 1면

정 총리는 지난 3일 전북을 방문해 탄소산업과 수소산업의 중요성과 정부지원에 관한 뜻을 언급하면서 완주 수소충전소와 현대차 전주공장을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내고 갔다.

이를 대대적으로 주말과 월요일 사이에 보도한 지역언론들은 불과 하루 만에 결실을 보았다는 듯이 일제히 환호했다. 7일 지역신문들은 1면과 2면 3면에 관련 기사들을 쏟아냈다.

새전북신문 7일 1면
새전북신문 7일 1면

신문들이 제목으로 올린 제목들이 다양하다.

‘키 잡은' 전북, 탄소산업 메카 시간문제’, ‘탄소산업 `독립의 꿈' 날개 달았다’, ‘전북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 입증‘ 등 마치 탄소를 주제로 지면에서 창의력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즉각적인 반응과 효과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결과를 과도하게 예단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부풀려진 뉘앙스가 짙게 풍긴다.

전북중앙신문 7일 1면
전북중앙신문 7일 1면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기사는 이날 1면 지면에 ‘최초’라는 단어가 동시에 등장해 주목을 끈다.

‘전북대 등록금 10% 환불… 국립대 최초’, ‘전북대, 국립대 첫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 등의 제목과 기사가  많이 보였다.

“전북대가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금 10%를 돌려준다”는 유사한 기사 내용과 달리 제목들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느라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등록금 반환 소송전 등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전국적으로 이미 많은 다른 지역 사립대학들이 등록금을 반환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국립대 중에서는 전북대가 발 빠르게 첫 등록금 반환이라는 의미로 전달하고 있지만 자칫 과도한 해석은 학생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전북대의 이 같은 발표는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등록금 반환 대학에 1000억 원 지원'이란 자료와 맥락이 유사하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6일 교육부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추경에는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항목으로 예산 1000억 원이 포함됐다”며 “일반대를 대상으로 한 대학혁신지원사업 760억원과 전문대가 대상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240억원을 증액 편성한 것”임을 밝혔다.

이번 국고 1000억 원은 ‘대학 등록금 반환’을 유도하기 위한 예산 편성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의 직접 지원(현금성 지원)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학의 등록금 반환을 유도하는 것으로, 대학이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돌려주면 정부가 이에 대한 재정을 보전해 주는 게 아니라, ‘특별장학금’ 등 등록금 환원 효과가 있는 실질적인 자구 노력을 보인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전북대가 마치 자체적인 예산으로, 처음으로 등록금을 환불해주는 것처럼 표현한 제목에서 과도한 포장과 해석이 읽힌다.

KBS전주방송(화면 캡쳐)
KBS전주방송(화면 캡쳐)

한편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26일 열기로 했던 임시 주주총회가 6일에도 무산되자 서울지역 언론들은 ‘제주공항과의 인수합병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며 ‘파산’을 우려하는 기사들과 이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려는 양 항공사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기사들이 많이 보도됐다.

전북지역에선 KBS전주방송과 JTV가 6일 관련 내용을 보도해 단연 주목을 끌었다. JTV가 비교적 많은 분량의 기사를 보도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개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셧타운과 희망퇴직을 제시하며 구조조정에 개입했다는 회의록이 공개됐다”며 “두 항공사의 대표가 통화한 녹취록까지 공개될 정도로 양측의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파산 절차 이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JTV(화면 캡쳐)
JTV(화면 캡쳐)

기사는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지난 주 400억 원대의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뒤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전북의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자칫 파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미에서 강조했다.

KBS전주방송총국은 이날 ‘이스타항공, 군산 등 공항시설사용료 47억 원 체납’이란 기사를 통해 “한국공항공사가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스타항공이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지난 2월부터 넉 달 동안 군산과 김포공항 두 곳에 체납한 공항시설사용료가 47억 천여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서 “이스타항공의 신용이 부도 직전인 CCC 등급으로 평가받는 데다, 부동산 등 법인 소유 재산이 없어 공항공사의 채권 추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여 보도했다.

지역의 신문들이 다루지 않은 기사여서 차별성이 돋보였다. 다음은 7월 7일(화)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전북 탄소산업 ‘3요소’ 확보

컨소시엄 참여 기업 원활한 운영 지원 필요

현대차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럭 양산

전북도민일보

전북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 입증

오락가락 장맛비

전북대 등록금 10% 환불… 국립대 최초

"코로나 방역, 기본부터 준수 강화 지역사회 집단감염...”

전라일보

전북 '탄소융복합 규제자유특구' 지정

드디어 문 연 국회 갈 길 여전히 험난

전북대 코로나 특별장학금 지급

새전북신문

2020미스전북 왕관 주인공 '김혜진'양

탄소산업 '독립의 꿈' 날개 달았다

[새전북만평-정윤성]새만금호 수질개선 방법은?...

전북대, 국립대 첫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

전북중앙신문

전북 탄소산업 수도 날개 달다

19만 6천원···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대검, 검언유착의혹 자문단 중단-특임검사 필요

전민일보

전북 탄소산업, 규제자유특구‘날개’

일자리 찾아 타지로…원도심 쇠퇴

전북대, 코로나19 특별 장학금 지급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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