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주·전남 주요 신문 뉴스 톺아보기] 2020년 6월 23일(화)
대권행보와 당권경쟁의 신호탄
대권잠룡 ‘이낙연’, 호남 텃밭 굳히기 들어가나
‘대선 줄서기’ 본격화…고민 깊은 정치권
‘전북 홀대론’ 다독… 민심 보듬기 행보
"공공의대법 제정 급선무 새만금 그린뉴딜 최적지"
풍성한 말잔치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호남권 간담회'를 마치고 간 다음날 지역 일간지들이 갖가지 해석과 추측을 내놓았다.
전북과 광주·전남지역 일간지들은 지역적 시각에 따라 이낙연 의원의 말의 무게를 달리 저울질하며 다른 각도에서 의미를 가득 지면에 반영했다.

23일 전북지역 일간지들은 1면, 2면, 3면 등에서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호남권 간담회’가 전북에서 개최된 것에 대한 배경과 의미, 전망에 대해 기사를 다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책과는 동떨어진 정치의제가 많았다. 특히 준비해 놓은 당권경쟁과 대권행보 프레임에 억지로 끼워 맞추다보니 팩트(Fact, 사실)보다는 팩션(Faction, 사실+허구)이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넘쳐났다.
제목에서부터 의도된 틀이 묻어난다. 당사자는 이날 언급하지도 않은 '대권', '당권', '잠룡', '전북 홀대론 다독', '대선 줄서기' 등이 정치면(판)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공공의대 설립에 관한 의제와 “새만금을 한국판 그린뉴딜 1번지로 만들어 달라”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발언을 1면에 비중 있게 실었다.
또 전북도 현안인 ‘국립 감염병 연구소 설립’과 ‘제3 금융 중심지 지정’ 등을 건의했다는 내용들로 가득 지면을 채웠다.
마치 유력 대권 후보가 방문하고 간 느낌을 줄 정도다. 지역 현안들을 대선공약에 꼭 넣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뉘앙스로 읽힌다.
더욱이 지역 언론들은 ‘대선 줄서기’, ‘호남 텃밭 굳히기’ 등의 앞서간 표현들로 제목을 달며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냈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의 마지막 간담회 장소로 전북을 찾은 가운데 이번 활동은 사실상 대권행보와 당권경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라고 썼다.

전북도민일보도 관련 기사에서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호남권 간담회가 전북에서 개최된 것은 ‘전북 홀대론’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민심을 보듬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전북신문은 “명칭은 국난극복을 위한 지역별 순회간담회였지만 정치권은 이 위원장의 대권 행보로 일찍부터 규정, 지역별 방문 장소와 발언을 주목했다”고 관련 기사에서 썼다.
‘분석’, ‘해석’, ‘주목’을 내세운 추측성 기사들은 정치적 언어의 성찬에 다름 아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언론들도 해석이 제각각이다. 전날 같은 간담회 자리였지만 전북과는 확연히 의제가 다르다.

광주일보는 이날 ‘이낙연 위원장 광주 전남 현안 당 차원 적극 지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1면에서 다뤘다.
기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22일 전북을 찾아 호남(지역)은 코로나19 대책의 모범을 보였고, 미래형 산업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면서 ”코로나19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먹거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당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요청에 대해 당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부각시켰다.
그런 뒤 3면에선 ‘이낙연 위원장의 당권 도전 모드’를 슬며시 꺼내 내들었다. 이 기사 역시 ‘알려졌다’는 추측성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전남일보는 “AI 중심도시 방사광가속기 구축”이란 1면 머리기사 제목과 함께 "광주시ㆍ전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과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 등에 대한 지원을 민주당에 요청했다”면서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는 2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호남권 간담회에서 한국판 뉴딜에 대응한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북일보는 슬그머니 전주시청사 이전 문제를 사설에서 재차 거론하며 전주시를 압박했다. 사설은 전주시의회를 앞세워 ‘전주시가 제2청사 건립문제 등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청사 이전문제를 꺼내들었다.
“전주시청사 신축이전 문제만 해도 그렇다. 김승수 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내적으로 대안을 가지고 있다’며 추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는 신축이전 대신 청사인근 현대해상 건물을 매입해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강한 반발 때문에 접어야 했다. 이처럼 시장이 직접 청사 신축이전을 천명해놓고도 조령모개식 행정으로 일관성을 잃은 데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말미에서 사설은 “물 흐르듯이 예측가능하고 원활한 전주시의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고 조용히 타이르듯 주문했다.
전북일보는 이달 들어 지난 6월 8일 ‘물벼락 소동 전주시청사, 신축 이전 서둘러야’, 6월 18일 ‘전주시 새 청사 계획 더 이상 미룰 일 아니다’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사설에서 전주시청사 이전에 놀라울 정도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이 이날 5면에 보도한 ‘옛 대한방직 부지 시민공론화위 토지주 ‘자광’ 개발 계획 듣는다‘란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띈다.
기사는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토지 활용계획서를 제출한 토지주 ㈜자광으로부터 직접 개발 계획안을 듣는다”며 “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양재)는 지난 20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차기 회의에 토지소유자 ㈜자광(대표 전은수)의 제안내용을 청취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며 속보로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자광의 의견청취는 다음달 1일 예정된 제4차 공론화위 회의 때”라며 “토지소유주인 ㈜자광은 지난해 6월 ‘전주 익스트림 타워 복합개발 정책제안서 일부 변경안’을 제출했고 전주시는 공론화를 통해 지역 발전에 부합하는 개발방향을 오는 10월까지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시청사 이전문제가 거론되면 줄곧 지면에 등장했던 (주)자광은 이 신문의 대주주 회사이다. 한 기사에서 이렇듯 대주주 회사 이름이 많이 등장하는 경우도 이례적이다. 최종 개발 승인에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래서 시민공론화위원의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
다음은 6월 23일(화) 전북과 광주·전남지역 주요 일간지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이낙연 “전라선 KTX직선화·남원 공공의대 설립”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찾은 국난극복위
전북, 코로나19 확산 고비 넘기나
제11대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송지용
전북도민일보
"국립감염병연구소 전북에 지정돼야"
[알림] 제31회 미스변산 선발대회
도내 내일부터 본격 장마
장수군체육회장 ‘갑질·성희롱’ 의혹 파문
송지용,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사실상 확정
전라일보
"공공의대법 제정 급선무 새만금 그린뉴딜 최적지"
소유민 ‘산동마을의 오후’ 종합대상
송지용 후반기 도의회 의장 사실상 확정
새전북신문
`공공의대 설립 국회 1호 법안' 추진 촉구
[새전북만평-정윤성]'이낙연'인지 '정세균'인지 고민 중?...
대한방직 터 개발, 자광에 직접 듣는다
후반기 도의장에 송지용 의원
전북중앙신문
"공공의대법안 국회통과 힘실어달라"
도 코로나19 확산 한숨돌려
도의회 사실상 후반기 의장에 송지용 선출
전민일보
국난극복위 간담회…호남지역 민주당 현역의원 총출동
제11대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송지용의원 선출
광주일보
“탄소섬유 육성 … 효성의 기술력으로 국난 극복
이낙연 위원장 “광주 전남 현안 당 차원 적극 지원”
전남일보
“AI 중심도시 방사광가속기 구축”
내일부터 광주 전남 본격 장마 시작
무등일보
무인로봇·자율차 다니는 시범도시 만든다
전남도, 드론 특별자유구역 지정 나선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