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10월 22일

푸르밀 전주공장 전경.(자료사진)
푸르밀 전주공장 전경.(자료사진)

“노동자로 살고 싶다...경영의 책임을 져라”

임실군 신평면에 위치한 푸르밀 전주공장이 회사 측의 느닷없는 ‘사업 종료’ 방침에 전 지역사회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경영난을 이유로 회사는 매각절차에 들어갔으나 이마저 무산되면서 내달 30일 사업 종료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공장 직원들과 지역 납품 낙동가들, 화물차 기사들은 ‘당장 살길이 막막하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 직원 약 400여명에게 사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지만 노조 측은 “부당한 처사”라며 정리해고 통보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 극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적자 쌓여 사업 종료 불가피?”...근로자·낙농가·운송업체 등 피해 호소 잇따라 

전주MBC 10월 21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10월 21일 뉴스 화면(캡처)

푸르밀 측은 “적자가 쌓여 사업을 종료하며,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 인해 푸르밀 전주공장에 근무하는 150여명이 당장 일터를 잃게 됐다. 이들은 대부분 전주와 임실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회사 노동조합 측은 “지난해부터 임금을 삭감해가며 고통을 나누고 있었지만 회사가 일방적으로 사업종료를 결정했다”며 “갑작스런 정리해고를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을 법적으로 해고하기 전에 해고 회피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데 회사는 아무런 그런 과정이나 단계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 외에도 푸르밀에만 하루 약 30톤의 원유(약 3,000만원 분량)를 납품하고 있는 임실지역 30여 곳의 낙농가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낙농가들은 물론 제품을 옮기는 화물차 기사 150명과 400곳이 넘는 대리점들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장의 문을 닫게 될 경우 피해 파장은 임실은 물론 전주지역 등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오너 일가 시장 변화 대처 미흡, 대책 없이 일방적 해고...피해 더욱 키워“ 

KBS전주총국 10월 21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10월 21일 뉴스 화면(캡처)

이에 임실지역 낙농가와 공장 직원들은 다음 주 서울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정리해고 절차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푸르밀 전체 생산의 65%를 담당해온 전주공장은 주 공장으로 그동안 함께 일해왔던 158명의 직원들과 낙농가, 운송 화물업체 등을 포함하면 300여명이 당장 피해를 입게 된다. 

더욱이 일부 직원들은 ”신준호 전 회장과 차남 신동환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위기가 가중되고 빠른 사업 종료를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나서 갈등과 마찰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최소한의 자구 노력 없이 갑자기 해고를 통보해 피해를 더욱 키웠다“며 ”비도덕적인 행태는 물론 불법적인 해고“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푸르밀의 사업 중단 선언과 대대적인 정리해고로 인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와 전북도, 해당 지자체들은 먼 남의 일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수습 대책을 마련할 때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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