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오늘, 언론의 자율규제에 대한 관심과 논의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그러나 신문윤리위원회의 신념과 활동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 그 령(令)이 제대로 서기 어려움 또한 자명합니다. 이에 신문윤리위 이사회에서 서창훈 이사장의 사퇴를 결의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이사회의 유감 표명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서창훈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한 달째 진행되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들이 ‘신문윤리위원회 이사회가 서 이사장 퇴진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네트워크·전국언론노동조합이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들에게 촉구 문서를 보내 주목을 끌었다. 

"서창훈 이사장 퇴진 결의 및 위원회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 촉구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민언련네트워크,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6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전북민언련 제공)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민언련네트워크,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6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보낸 공문(전북민언련 제공)

이날 단체는 “서창훈 이사장은 전북일보 사장 시절 별관 매각 대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우석대학교 이사장 시절에는 등록금을 유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전북일보사의 최대 주주와 관련된 부동산 개발 사업 보도를 서창훈 씨가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들을 고소·고발했다가 취하하는 등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 전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신문윤리위가 제정한 ‘신문윤리강령’을 인용해 “서 이사장이 강령 제3조(언론의 독립), 제7조(언론인의 품위) 등을 수호해야 하지만, 그는 되려 자신이 사주로 있는 언론사를 이용하여 자본의 이익 편취를 돕고 비판적인 담론에 대해서는 봉쇄 소송으로 대응했다”며 “이런 인물이 과연 이사장직에 어울리는 인물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서 이사장이 신문사 회장직을 유지한 채 유력 정치인의 대선 캠프에 상임대표로 합류함으로써 ‘정언유착’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한 단체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신문윤리위 이사회가 서 이사장의 퇴진을 결의하는 한편 위원회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서 이사장 퇴진’ 1인 시위, 서울·전주서 매주 월요일 동시 진행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상훈 공동대표가 8월 29일 전북일보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전북민언련 제공)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상훈 공동대표가 8월 29일 전북일보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전북민언련 제공)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는 "지역 건설업체 유착 의혹, 범죄 전력, 정치권과의 유착관계 등으로 언론계의 명예를 실추시켜왔다"며 '서창훈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서울과 전주지역에서의 동시 릴레이 시위'를 한 달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29일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전주 동시 진행되고 있는 릴레이 1인 시위는 서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앞에서, 전주는 전북일보 사옥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