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 분석

‘경제 도지사’, ‘지역 토호’로 불리는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놓고 벌인 진흙탕 선거 싸움 여진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채 꿈틀거리고 있다. 현 회장이 당선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선거 결과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어 내부 갈등과 반목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해당 기사]

“경제도지사·토호”...전주상공회의소 회장선거 ‘시끌’, 왜?

전주상공회의소 윤방섭 24대 회장 선출...해프닝 반복

전주상공회의소 일부 회원,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항고'

지난 2월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서 어렵게 당선된 윤방섭 회장
지난 2월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서 어렵게 당선된 윤방섭 회장

전주지방법원(제21민사부) 등에 따르면 전주상공회의소 일부 회원들은 지난 2월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현 윤방섭 회장의 선거 결과가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자 이에 불복하여 지난 23일 다시 항고했다.

앞서 일부 회원들은 회장 선거 결과가 부당하다며 지난 5월 당선인 윤방섭 회장을 대상으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재판부는 심문기일을 종결한 뒤 지난 17일 이들이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기각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가처분 신청에 제출된 자료들만으로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의 의원총회가 의원 및 특별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구성원들에 의해 이뤄진 선거라고 보기가 어렵다”며 “가처분 신청은 이유가 없으므로 이를 기각한다”고 결정했다.

전주상회의소는 지난 2월 16일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 윤방섭 회장과 당시 후보였던 김정태 대림석유 부회장과 똑같이 45표씩을 얻었으나 윤 회장이 생일이 한 달 빨라 당선됐다. 

'동률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정관에 의해 생년 월일에서 1개월 앞선 윤 회장이 최종 당선됐다. 앞서 전주상의는 2월 9일 회장 선출을 위한 의원 선거에서 90명의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90명의 의원들은 회장 선출을 위한 1차 투표에서는 윤방섭 후보 40표, 김정태 후보 28표, 김홍식 후보 21표로 과반수를 넘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로 이어졌다.

갈등 앙금 다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

KBS전주총국 2월 16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 2월 16일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당시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전주상공회의소 내부에서는 신규 회원 급증과 매표 논란이 불거지며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지난 3월 전주상공회의소 일부 회원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가동되기도 했다. 

앞서 전라일보는 2월 15일 기사에서 “지난해 말 각 후보들은 선거에 유리하도록 신규 회원사 모집 전쟁에 나선 바 있고, 2019년 12월 말 375개사 정도였던 회원사는 2020년 12월 말 1,500여 개사로 급증했다”며 “이때 김정태, 김홍식 후보는 각각 100~200명 남짓 회원을 모집했고, 윤방섭 후보는 800명이 넘는 신규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할 정도로 극심한 갈등이 예고됐었다. 

그런데 전주상공회의소 일부 회원들의 항고로 갈등의 불씨가 아직도 꺼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법원의 최종 결정과 함께 내부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질지,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현 회장 체제가 1년이 다 돼가는 마당에 갈등의 앙금이 다시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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