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5월 28일(목)

전북중앙신문 5월 28일 1면
전북중앙신문 5월 28일 1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가 사상 첫 무관객 영화제로 오늘(28일)부터 치러진다.

이번 영화제는 다음달 6일까지 열흘간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갖는 사상 첫 무관객이라는 점에서 성공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성공할지,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어떨지 궁금하다. 특히 일시에 온라인 접속을 할 때 지연되거나 접속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또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막대한 예산은 어디에 사용되는지, 홍보로 집행되는 예산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지역 신문들의 개막 첫날 반응을 톺아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예전 같으면 '개막식' '팡파르' 등의 제목이 1면에 큼지막하게 보였을 활자가 찾기 힘들다. 행사소개를 1면과 문화면도 모자라 속지(별지)까지 다루었던 신문들이 올해는 의외로 반응이 미지근하다. 대부분 신문들이 개막 날인데도 문화면에서 소극적으로 다루었다. 지면 하단의 광고도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일까? 지면의 기사 내용도 엇비슷하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심사 상영,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로 진행’한다는 리드에서부터 ‘개막식은 28일 오후 8시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소규모로 열린다’는 점,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승준과 김규리가 맡으며,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와 전주시 관계자, 심사위원, 경쟁작 감독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점이 흡사하다.

전민일보 5월 28일 1면
전민일보 5월 28일 1면

또한 ‘개막식 전 과정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jiffmedia)을 통해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관객들 앞에 공개된다’는 점과 이준동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마무리에 인용한 것도 유사하다.

한 때 별지 또는 속지(부록)로 제작해 영화제를 적극 홍보하던 전북일보가 올해는 7면 문화면에서 개막 소식을 다루었다,

전북도민일보는 1면에 조그맣게 다루고 세부내용을 문화면에서 다루었다. 전라일보는 12면 문화면에서 다루었다. 새전북신문도 14면 문화면에서 다루었다. 이 신문은 대신 1면 하단에 ‘2020 미스전북 선발대회’를 실시한다는 5단 광고를 냈다. 6월 11일까지 신청 접수받아 7월 2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영화제도 무관객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판국에 미인선발 대회를 어떻게 진행할지 주목된다.

전북중앙신문과 전민일보는 1면과 문화면에서 다루었다. 그러나 과거처럼 1면을 톱뉴스로 배치하지 않았다. 대부분 중간이나 하단 박스로 처리했다.

신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 4개월 여간 장기 상영회로 만나게 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막이 오른다”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 저녁 8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소규모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0일까지 장기간의 레이스에 돌입한다”고 전하면서 일정을 소개했다.

새전북신문 5월 28일 14면
새전북신문 5월 28일 14면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말도 많았다. 올해 21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2백여 편의 출품작들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애니메이션 영화 거장 '퀘이 형제'의 특별전이 꼽혔다. 퀘이 형제의 대표작이자 이번 영화제 공식 포스터로도 사용된 '악어의 거리' 등 25편의 작품이 초대됐고, 국내에서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장, 단편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의 상영도 예고돼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제대로 영화제를 치를 수 있겠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좁은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보면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4월 말 예정됐던 영화제는 한 달 가량 연기됐고, 급기야 전례 없는 '무관객 영화제'를 선언하게 됐다. 개·폐막식을 포함해 영화제를 찾는 관객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던 공연들 또한 모두 취소됐다.

그럼에도 강행하는 이유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영화제만 170여개에 달하는 가운데 영화제 대다수가 하반기에 모여 있다는 점을 주최 측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올 전주국제영화제가 바뀐 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일반 관객 없는 영화제, 영화제 기간 온라인 상영, 영화제 뒤 출품작들의 일반 극장 상영을 꼽을 수 있다.

열흘간의 영화제 기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과 감독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하게 된다. 오프라인에서 일반 관객 없이 심사 상영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예산은 얼마나 투입 될까? 신문들에선 관련 기사를 찾기 어렵다.

KBS가 지난 7일 ‘전례 없는 ‘무관객 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 어떻게 치러지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보기 드물게 전주국제영화제의 예산을 거론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50억 원가량의 총예산 가운데 약 10억 원을 협찬이나 티켓 판매로 충당해왔지만, 올해는 어렵게 됐다”며 “영화제 조직위는 야외 행사 취소로 일정 금액의 예산을 아낀 상태지만 온라인 상영 또한 기존에 계획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상영료 등 추가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관련된 전주시 예산은 그동안 2013년 16억 4,000만원, 2014년 21억 7,000만원, 2015년 25억, 2018년에는 28억원의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매년 규모가 증가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주시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세출 구조조정 사업 대상에 국제영화제, 비보이 그랑프리 등 취소 또는 축소된 예산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최종 집행 예산이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포스트 코로나19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의 시선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는 뜨거운 이슈를 1면에 의제로 올려 시선을 끈다

전북일보 5월 28일 1면
전북일보 5월 28일 1면

전북일보는 1면에서 "모든 감염병에 대응하는 국립연구소 본원 유치를"이란 제목과 함께 최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전환시키자고 제안한 내용과 전북대 입장이 오늘 나올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양 기관의 입장이 서로 다를 경우 무산될 공산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를 빙자한 ‘아니면 말고’식의 선심성 또는 전시행정이 남발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송 지사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국립감염병연구소 전환 필요성을 발표한 것과 관련, 지역언론은 일제히 큼지막하게 받아쓰며 기대치가 컸으나, 전북대 측은 원론적으로 동의하면서도 교수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전북일보는 기사에서 “전북대는 기왕이면 분원을 넘어 모든 감염병을 아우르는 본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전북대 총장은 이와 관련, 28일 기자단감회를 갖고 전북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기사는 덧붙였다.

전북도민일보 5월 28일 관련 기사(홈페이지 무리)
전북도민일보 5월 28일 관련 기사(홈페이지 무리)

이날 전북도민일보는 뜨거운 이슈로 부각돼 왔던 ‘대한방직 공론화위원회 오늘 첫 회의 활동 본격’이란 의제를 1면에서 다루었다.

기사는 “옛 대한방직 부지 활용에 대한 공론화 전반을 이끌 ‘시민공론화위원회’가 2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며 “사전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 5명과 새로 선정된 6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사전준비위원회에서 공론화 주요 의제로 설정했던 ▲대한방직 부지 활용과 관련해 개발가능 여부 ▲도시계획변경가능 여부 ▲개발이익환수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논란은 전북일보의 대주주인 (주)자광이 지난 2017년 해당 부지(공업지역)를 매입해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호텔 등 총 2조5천억원 규모 대형 개발 계획이 담긴 ‘전주타워복합개발’ 정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빚어졌다.

그래서 더욱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는 곳이다. 논의 결과에 언론이 얼마나 집중하며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28일 목요일 아침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모든 감염병에 대응하는 국립연구소 본원 유치를"

'생애 첫 등교'…거리 두고 발열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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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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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소리>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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