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5월 27일(수)

지역신문들은 요즘 신났다. 자치단체장들 줄 세우느라 바쁘다. 

26일 대부분 지역신문들은 전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에 다시 즉각 반응했다.

하루 전 발표했던 광역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 평가결과 자료를 놓고 흥분했던 지역신문들은 이날 기초자치단체들의 평가 결과를 받아 썼다. 연이틀 한 단체가 내놓은 자료를 해당 자치단체가 포장하고 언론은 버물여 홍보하는 양태다.

전민일보 5월 27일 8면
전민일보 5월 27일 8면

전날 전라북도와 송하진 지사의 칭찬에 할애했던 정치면과는 다르게 이날은 사회면과 지역면에 등장했다. 해당 기초자치단체장 또는 자치단체 이름과 함께 ‘최우수’란 활자가 눈에 띈다. 

새전북신문 5월 27일 6면
새전북신문 5월 27일 6면

자치단체장의 선거공약 이행실적 중간평가와 남은 임기 동안 방향성을 설정하고 더욱 분발하라는 취지는 그럴싸하다.

하지만 해마다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민간단체의 평가에 자치단체가 협조하며 공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자치단체와 지역언론이 일희일비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지자체의 감시·견제 기능을 수행하는 지방의회와 행정은 물론 의회를 감시·비판하고 검증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듯하여 씁쓸하다.  더욱이 민간단체가 주도하며 생색내는 모양새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준다.

새전북신문 5월 27일 3면
새전북신문 5월 27일 3면

이러한 자화자찬과 일희일비에 몰두하는 사이에 오히려 이날 한 꼭지 경제뉴스가 전북의 경제와 미래에 큰 암운(暗雲)이 드리워져 있음을 경고해 주었다.

지난해 전북의 전체 인구 이동자 수는 22만 9천명으로 20년 전 35만 1천명에 비해 34.8%가 감소했다는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통계자료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내놓은 자료보다 뉴스 가치가 훨씬 커 보인다.

2000년 이후 20년간 전라북도 인구이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이기에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자료에 나타난 바로는 2019년 전북의 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6.5%을 기록했다.  20년간 연평균 이동인구가 10만 1천 402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중앙신문 5월 27일 7면
전북중앙신문 5월 27일 7면

통계 수치에 나타난 가장 큰 위기는 최근 20년간 전북의 10대에서 30대의 젊은 연령층의 전출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특히 전북지역 경제활동을 책임지는 20∼30대 순유출이 전체 순유출 중에서 90%를 넘어섰다는 통계수치는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전북의 미래와 경제를 어둡게 하는 통계자료는 전라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이 한 민간단체가 내놓은 공약이행 평가 결과를 놓고 자화자찬하며 언론에 대대적인 홍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을 재삼 각인시켜주었다.

경종을 울려는 통계조사 결과에 각 자치단체들은 서둘러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그런데 정작 이런 중요한 기사는 신문의 지면에서 찾기 어렵다. 전북일보, 전라일보, 전북중앙신문이 그나마 경제면에서 비중 있게 다루었다.

전북일보는 '전북 경제활동인구 유출 심각'이란 기사를 6면에서 다루었고전라일보는 '직장 찾아 대도시로' 전북 인구 20년간 수도권 순유출'이란 기사를 5면에서, 전북중앙신문은 '브레이크 없는 젊은층 탈 전북화'란 제목의 기사를 7면에서 다루었다.

'20년간 수도권 순유출', ‘브레이크 없는 젊은층 탈 전북화’란 제목만 봐도 아뜩하다.  다음은 27일 수요일 아침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1면 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전북 대도약 실현, 힘 모아 동행하자"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일부 마스크 착용 안해

전주 전통시장 상인 대상 300억대 사기

전북도민일보

국회의원 당선자 ‘원팀’ 뭉친다

道 PC방·노래방 등 운영자제 권고

탄소기술원 국가기관 승격 협의기구 구성 총력전 필요

文대통령 "재난지원금 국민에 도움돼 기뻐"

전라일보

"원팀 똘똘 뭉쳐 전북 현안-법안 통과 힘 모으자"

기분 좋게 받은 꾸러미…열어보니 실망

장수 대적골 유적서 후백제 청동종 출토

새전북신문

전주시-전주시의회 제2공공청사 건립 놓고 대립각

"전북발전을 위해 원팀으로 뛰자"

전북중앙신문

오늘 2차 등교수업 교육당국 긴장

300억··· 전주형 지역화폐 발행

"거리공연보고 마음 치유하세요"

전민일보

전북도-당선인‘원팀 동행’첫발

전북교육청‘안전한등교수업’준비완료

비대면바이어수출상담‘잘나가네’

새만금세빛발전소 컨소시움 선정

/<전북의소리> 편집국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