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9월 15(수)

수상한 땅 거래와 농협 거래로 구설수에 오른 장영수 장수군수의 땅과 관련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전주MBC는 14일 ‘땅 거래 후 승진... 집 앞으로는 도로 개설’의 후속 기사에서 장 군수의 수상한 땅 거래에 관한 집중 취재를 계속 이어갔다. 지난 7일과 8일 장 군수의 땅 거래와 관련해 장수농협으로부터 과다 대출과 명의신탁 정황을 보도한데 이어 이날 방송은 장 군수의 또 다른 수상한 땅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해 시선을 끌었다. 

6급 군청 공무원 땅 사서 집 지은 군수...5급 승진 특혜 의혹까지 

전주MBC 9월 14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9월 14일 보도(화면 캡쳐)

방송은 이날 기사에서 “장 군수는 지난해 특이하게도 군청 직원에게서 땅을 사 집을 지었는데 문제는 장 군수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땅을 샀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땅을 판 공무원은 서열까지 뒤집고 과장으로 승진했다”고 리드에서 밝혔다.  

“장수군은 군수의 집 앞으로 2차선 도로까지 개설하기로 했다”는 기사는 “장 군수가 취임 이후 살던 건물을 세놓고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관사를 리모델링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지난해 아예 집을 새로 지어 살고 있다”면서 “장 군수가 이 땅을 사들인 시점은 지난 2019년 10월로 특이하게도 땅을 판 사람은 당시 군청 6급 공무원이었던 A씨였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문제는 “A씨가 가진 땅 900평 가운데 약 200평을 떼내 평당 35만원, 모두 7,000만원에 장 군수에게 매매했다”다는 것. 기사는 “시세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라는 게 인근 주민이나 부동산의 말“이라며 마을 주민과 부동산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공원이 조성돼 있고 주변에 하천이 있어서 주거지 여건으로는 좋은 여건이 될 수 있는 장수읍 소재지에 속한 토지이기 때문에 최소 평당 50만원 이상은 거래가 될 수 있는 땅“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더욱이 해당 토지의 주 진입로는 장 군수에게 판 땅과 맞닿아 있어서 A씨가 나머지 자신의 땅 대부분을 사실상 맹지로 만들면서까지 왜 굳이 이 땅을 매매했는지 의문”이라며 “그런데 A씨는 올해 7월 인사에서 지방 공무원 인사의 꽃으로 불리는 5급 사무관 승진자 두 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승진 서열상 앞 순위에 있던 공무원들을 제치고 이뤄진 인사여서, 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기사는 수상한 땅 거래에 이은 인사상 특혜 의혹까지 제기한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군수의 집 바로 옆에 2차선 도로 개설...“특혜와 무관하다” 발뺌 

전주MBC 9월 14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9월 14일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방송은 이날 기사에서 “장 군수가 새로 산 땅에 집을 짓고 난 직후인 지난해 7월 장수군은 군수의 집 바로 옆에 2차선 도로를 개설하겠다고 고시했다”며 “주변에 민가가 거의 없어 30년 가까이 도시 계획도에서 잠을 자던 도로 계획이 장 군수가 땅을 사고 집을 짓자마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장수군은 “도시 계획이 10년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경우 효력을 잃기 때문에, 다른 미집행 시설들과 함께 실시계획을 인가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 대목이다. 

전주MBC 9월 14일(화면 캡쳐)

이런 일련의 의혹 보도에 대해 장영수 군수는 “부하 직원과의 땅 거래는 주변 시세대로 이뤄졌고, 해당 직원의 승진 역시 배수 범위에 포함된 자를 대상으로 업무 성과와 경력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해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고 방송은 이날 기사에서 밝혔다.

또 자택 주변 도로 개설에 대해서 장 군수는 “공공의 목적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며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많은 주민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즉각적인 해명과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주민들 “군수는 군민의 얼굴이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장수군 농민회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장수군수의 땅 거래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군수는 군민의 얼굴이다”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주MBC 9월 10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9월 10일 보도(화면 캡쳐)

시민단체와 농민들은 이날 “장 군수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해명과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김재호 장수 민중의집 우리동네 운영위원은 “더 이상 이런 문제가 쉬쉬하는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알고 지적하며 반드시 해명이 되고 개혁해야 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지역 사회의 해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장수군수의 수상한 땅 거래와 농협 거래에 대해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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