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의제 톺아보기-2024년 3월 15일

22대 총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언론들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를 놓고 엇갈린 분석과 전망들을 내놓았다. 민주당 중심에서 좀처럼 탈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일부 지역 일간지들은 ‘민주당이 본선에서도 앞승에 도전하다’는 보도와 함께 ‘민주당 4선과 5선 도전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다’는 너무 앞선 보도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반면 일부 지역 방송사들은 '청년이나 여성 후보가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인들게는 여전히 높은 벽을 실감한 민주당 공천 과정'이었음을 비판해 주목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예비후보자가 선거구민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뉴스도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우려를 넘어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란 보도도 나왔다. 이런 와중에 지역의 한 농협에서 수억원대의 양곡 대금 횡령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뉴스도 주목할 만하다. 3월 14일과 15일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의 의제를 살펴본다.


“민주당 경선 마무리, 쇄신·혁신 실종”...왜?

JTV 3월 1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JTV 3월 1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제야 전북지역 총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지만 아직도 지역 언론들은 민주당의 경선 후폭풍과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제점들이 너무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JTV는 14일 ‘민주당 경선 마무리...쇄신·혁신 '실종'’의 기사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기사는 “민주당의 경선을 끝으로 전북의 총선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민주당의 경선은 쇄신이나 혁신 노력이 턱없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의 이번 경선은 대체로 현역 의원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량감 있는 중진들의 복귀로 요약된다”고 정리했다.

이어 “현역 가운데 전주갑 김윤덕,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익산을 한병도 예비후보는 경쟁자에 크게 앞서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현역 8명 가운데 김수흥·김성주 후보 2명은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오를 수 없게 됐다”는 기사는 “전주병 정동영, 익산갑 이춘석 예비후보는 권토중래 끝에 다시 정계로 돌아올 발판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은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기사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던 상황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는 2명에 그쳤고 새얼굴도 이성윤 예비후보 1명뿐이어서 결국 돌고돌아 또 그 사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초 지도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청년이나 여성 후보가 전혀 없는 점 역시 민주당이 전북에서 만큼은 쇄신이나 혁신을 철저히 외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공천, 여성·청년·신인에게 여전히 높은 벽”

전주MBC 3월 1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 3월 1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전주MBC도 이날 ‘대진표 확정한 민주당...신인에게 높은 벽 재확인’이란 제목과 함께 기사 리드에서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이 모두 끝나면서 전북 선거구 10곳의 후보들이 모두 가려졌지만 전북 정치력 강화를 바라는 민심이 경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야 하는 점이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특히 눈길을 끈 것은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웃은 정동영 예비후보였다”며 “선거구 국회 표결부터 20대 거짓 응답 유도 논란까지 경선 막판에 공방이 치열했지만 결국 승기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새만금 예산과 전북 의석 감축 논란 등 정 후보가 목소리를 높였던 전북 정치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경선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 8명 중 6명이 이번에도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신인에게는 문호가 좁디좁은 전북 정치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기사는 “현역이 고배를 마신 전주병과 익산갑도 지역구에서 활동했던 전직 다선 의원들이 선출된 것이어서 이성윤 후보의 전주을을 빼면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청년과 여성의 공천 우대를 강조해 왔지만, 조직과 인지도를 앞세운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한 상황이 또 재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접어든 민주당이 전북 정치에 힘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인재 발굴과 육성이라는 과제는 4년 뒤로 다시 미뤄졌다”며 아쉬워했다.

“전북 유권자들 힘 있는 의원 선택했다?”

그러나 지역 일간지들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민주당에 거는 기대와 평가가 공통적으로 긍정 일변도였다.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전북 민주 현역 8명 중 6명 생환)에서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주목할 점은 전북 유권자들이 중앙당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의원을 선택했다는 점도 특이사항으로 꼽힌다”며 “선비적 스타일보다는 전투적 스타일을 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뒤 “올드보이 프레임에 갖혔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번 공천권을 거머쥐면서 5선에 도전하게 된다. 선수로만 놓고 볼때 5선은 국회의장, 원내대표까지 오를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치켜세운 뒤 “익산갑 김수흥 의원과 경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여 승리한 이춘석 전 의원 역시 4선 의원에 도전한다. 4선은 중견급으로 법제사법위원장, 최고위원 등을 노릴 수 있는 자리”라며 “친명으로 분류돼 3선에 도전하는 김윤덕 의원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나설 수 있다”고 앞서갔다.

“전국 국회 중진시대 기대감, 민주당 전북 10석 압승 도전”...앞서간 보도들

전북도민일보 3월 14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3월 14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도 관련 기사(22대 국회 전북 중진시대 기대감… 절반이 3선 이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북지역 22대 총선 후보 경선에서 현역·중진 인사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중진시대’가 또다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며 “전북 10개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공천이 모두 마무리된 상황에서 22대 총선에서 3선 이상에 도전하는 후보는 현역 의원을 포함해 5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민일보 3월 15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3월 15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도 관련 기사(민주당, 전북 10석 압승 도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전북지역 총선에 출마할 10명의 후보자 공천을 모두 완료한 가운데 20년 만에 전북지역 전 선거구를 석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역대 전북지역 총선에서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이후 20년간 특정 정당이 전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새전북신문 3월 15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3월 15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은 ‘4인(人) 4색(色)…민주 공천 티켓 거머쥔 이유는?’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4인 4색, 각기 다른 강점으로 더불어민주당 당원 및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는 분석이다”며 “우선 ‘올드보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공천을 확정, 중진 부활을 주도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인물 경쟁에서 상대인 김성주 의원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윤석열 정부의 전북 홀대, 그 이면에는 21대 국회의원들의 존재감 부재가 자리해 있었고 그 틈새를 중진 인물론으로 더 벌렸다는 분석”이라고 덧붙여 시선을 끌었다.

“선거구민들에게 식사 제공...고발”

전북CBS 노컷뉴스 3월 1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3월 14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가운데 전북CBS·노컷뉴스는 ‘전북 예비후보, 선거구민 60명 식사 제공 혐의 검찰 고발’의 기사에서 “전북지역 예비후보자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선거구민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며 비교적 상세히 관련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한 예비후보자 A씨는 자원봉사자 B, C씨와 사전 공모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60여명의 선거구민을 식당에 모은 뒤 선거운동 발언을 하고 16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기사는 “공직선거법은 선거구 안에 있는 자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에게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받은 선거구민에게는 제공가액의 10배에서 20배의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며, 부과예정총액은 1,600여만원이다”며 “전북선관위는 ‘선거질서를 해치는 기부행위 등 중대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 밝혔다”고 덧붙여 전했다.

“아프거나 다치면 큰일...공포감 확산”

전라일보 3월 14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라일보 3월 14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가운데 전라일보는 ‘"아프거나 다치면 큰일난다"...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우려 넘어 '공포감 확산'’의 기사에서 의료계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제는 환자들의 우려가 공포감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밝힌 기사는 전북대병원의 피로감과 걱정·근심으로 가능한 표정들을 스케치했다.

기사는 “현재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반발은 전공의들과 대규모 휴학 사태를 넘어 교수진(전문의)의 사직으로까지 번지는 상황”라며 “오는 15일 예고된 교수들의 집단 사직 여부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힌 뒤 “의료 현장에 남아서 의료공백을 메꿔가고 있는 이들의 사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수련병원이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억원대 양곡 대금 횡령…농협은 ‘쉬쉬’”

KBS전주총국 3월 1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KBS전주총국 3월 14일 뉴스 화면(영상 갈무리)

한편 KBS전주총국은 ‘수억원대 양곡 대금 횡령…농협은 ‘쉬쉬’?‘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의 한 농협에서는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며 “벼 수매 과정의 빈틈을 노려 양곡 대금 수억원을 빼돌렸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기사는 “남원농협이 운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은 농민이 수확한 벼를 사들여 가공한 뒤 상품으로 출하하는 곳인데 최근 여기서 일하던 한 직원이 수억 원대 돈을 빼돌렸단 의혹이 제기됐다”며 “수매량을 속여 농민에게 대금을 잘못 지급하게 한 뒤 이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돈을 가로챈 건데, 5년간 챙긴 금액은 5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말 미곡처리장에서 이를 보고했지만, 농협은 뒤늦게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전북본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지난달 말에야 이사회에 이 사실을 알렸다”는 기사는 “그 사이 횡령액을 되돌려받고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라며 “횡령 의혹을 받는 직원은 30년 넘게 일한 해당 농협 모 이사의 아들로 농협 전북본부는 지난달 현장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감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사는 “이달 초 농협의 수사 의뢰를 받은 전북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해당 직원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해 향후 수사 결과에 관심을 갖게 했다. 

/박주현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