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최근 1년간 중대재해로 4명의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숨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크레인에 타고 있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특히 최근 세아베스틸 사업장의 빈번한 중대재해가 3년 연속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는 등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5년간 산업재해가 85건 발생했는데 생명경시와 안전불감을 회사 방침으로 정한 건 아닌가 싶다’는 지적까지 받았음에도 불과 한 달여 만에 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이 만연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크레인 작업 노동자 20미터 이상 아래로 추락...최근 1년간 4명 사망 사고 발생

9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군산시 소룡동의 세아베스틸 1공장에서 구조물 철거 작업 도중 크레인에 연결된 고소작업대에 타고 있던 노동자 2명이 20m 이상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인 A씨(56)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 장애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함께 일하던 B씨(53)도 다발성 출혈이 발생하는 등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배관 구조물을 철거하는 작업 도중 넘어진 구조물이 크레인과 부딪히면서 그 충격으로 이들 노동자가 추락한 것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 다친 근로자들은 모구 세아베스틸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함께 환자 상태를 살핀 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사고 등에 적용된다.
“5년간 세아베스틸 사업장서 발생한 산업재해 85건...고용노동부 군산지청 봐준 것 아니냐” 국감 지적

앞서 지난달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은 지난 5년간 세아베스틸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85건에 달하는데 고용노동부 광주청 특별근로감독에서는 500여건의 산업안전조치 위반 사항을 적발한 반면, 군산지청의 경우 지난 3년간 7번의 감독에도 단 101건만 적발했다며 회사를 봐준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26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대 재해 3건이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졌으며 같은 시기에 감독에 나선 광주지방 고용노동청은 법 위반 569건을 적발했지만 군산지청은 작업명령 중지를 해제했다”며 "광주노동고용청 감독관 눈에는 보이는 법 위반 사항이 군산지청 감독관에게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연소탑 내부에서 고온 찌꺼기를 맞은 노동자 2명이 화상을 입고 사망하는 등 1년 동안 근로자 4명이 중대재해로 숨졌다. 이에 지난 5월 1일 고용노동부는 세아베스틸에 대한 특별 감독 결과 산업안전법을 위반한 사항이 592건으로 나타났고, 이중 569건이 군산공장에서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후 6월 1일 세아베스틸 측은 감독 결과를 수용한다며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약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책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시민사회의 검증 요구가 이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또 발생해 안전대책 강조가 '쇠귀에 경 읽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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