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전북 부안군 백산면에 이어 고창군 해리면의 한우농가에서도 럼피스킨병이 확진돼 전북 축산농가들이 유입 차단에 비상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확진 증세가 언제 어디서 발견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29일 고창군 해리면 한 한우 농장에서 피부 병변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 동물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확인 검사를 실시한 결과 럼피스킨병이 최종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고창 해리 한우농가서 럼피스킨병 확진…54마리 살처분

한우농장(자료사진)
한우농장(자료사진)

도내에서는 지난 25일 부안군 백산면 소재 한우농가(148두 사육)에 이어 두 번째 발병이다. 이날 방역 당국은 고창 농장에서 사육하는 한우 54마리에 대해 살처분 명령을 내리고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또한 발병 농장 반경 10㎞ 이내 농장 116호에서 사육하는 한우 7,757마리에 대해 백신 우선 접종을 긴급하게 실시하고 나섰다. 이날 현재 고창군 소 사육 농가는 842호 5만 2500두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다음달 3일까지 도내 모든 한육우와 젖소 약 50만 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라며 "농가에서도 해충방제 등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소가 모기나 파리,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게 물려 걸린다.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 피부 결절(단단한 혹)과 함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인다.

경기·충남 47건 이어 소 사육지 2위 전남에서도 발생...어디로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 중장기 대책 마련 필요 

한우농가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한우농장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소에게서만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30일 전북 고창을 포함해 전국 7개 시·도에서 62건이 확진 사례로 발견됐다. 시·도별로는 경기 24건, 충남 23건, 인천 7건, 강원 4건, 충북 1건, 전북 2건, 전남 1건 등으로 지난 20일 최초 확인 이후 전국에서 많은 확진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소 사육지 1, 2위인 경북과 전남 중 최근 전남 무안지역에서도 증세가 발견돼 인근 축산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9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의 한 축산농장에서는 키우던 한우 한 마리가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진단 결과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그동안 정부는 우리나라 최대 소 사육지인 경북과 전남까지 럼피스킨병이 확산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이 지역들의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전남지역에서도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미봉책보다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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