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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 4일 만에 17곳으로 확산돼 축산농가들이 차단에 비상이다.

23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뒤 전날까지 사흘간 경기와 충남에서 모두 10건 보고됐으며 이날 오후 5시 현재 추가로 7건이 확인돼 모두 17건으로 늘었다.

충남·경기 이어 충북서도 확진, 17곳으로 늘어...항체 형성기간 3주, 더 늘듯

한우농가(자료사진)
한우농가(자료사진)

이날 발표된 추가 확진 지역은 경기 김포시 한우농장, 충남 서산과 당진시 한우농장, 충북 음성군 한우농장으로 전날까지는 충남과 경기 소재 농장에서만 확진 사례가 나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충북에서도 확진 발생이 보고됐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의심 사례 4건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약 3주여서 현재 확진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럼피스킨병 확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확진 농가가 9곳에 달하는 충남도는 방역대(20㎞) 내 1,401농가의 소 5만 5,700여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에 나서는 등 모기 등 흡혈곤충 등 발병 해충 서식지에 대한 방역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 역시 최대 축산단지로 꼽히는 보은군을 중심으로 축산농가들에 대한 집중 방역에 나섰다. 특히 보은옥천영동축협 가축시장을 별도 조치 때까지 폐쇄하고 741곳의 소농장과 3곳의 축산관계시설에 방역준수사항을 시달했다.

전남도는 지난 20일부터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했다. 경남도는 아예 14개 가축시장을 전면 폐쇄했다. 전북도도 가축시장 11곳을 폐쇄하고 사육 농가의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는 한편 소독 차량을 동원해 수시 방제를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서해안 중심 앞으로 더 확산 가능성...의심 증세 발생시 즉시 신고해야

전북도 관계자는 “가축에서 고열과 럼피라고 불리는 피부의 혹덩어리 등 의심 증세가 발견될 경우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9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이날까지 충남과 충북, 경기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안을 중심으로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소가 모기나 파리,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게 물려 걸린다.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이 병에 걸린 소는 체중이 감소하며 고열, 피부 결절(단단한 혹)과 함께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인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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