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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이후 10곳에서 추가 확진돼 전국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남 서산시 부석면의 농장 3곳과 태안군 이원면 한우농장 1곳, 경기 김포시 하성면과 평택시 포승읍 소재 젖소농장 각각 1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와 5개 시·군 10곳으로 발병 농가가 늘었다.

서해안 중심 산발적 추가 발생 가능...항체 형성까지 3주 소요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긴급 회의를 열고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긴급 회의를 열고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로써 19일 충남 서산의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데 이어 21일까지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에서 네 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으며 경기 김포시 젓소 농장 등 6곳에서 추가 확진됐다.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확진 농가의 반경 10㎞ 이내 소에 대해서는 무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과 주변 소독을 실시해 달라"며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또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사육 중인 소를 살처분하고 있다. 

소독 철저히 하고, 의심 증세 발견시 가축방역관에게 즉시 신고해야 

이밖에 경기, 충남권 75개 시·군에 대해 가축 등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48시간 연장했으며 미리 비축한 54만 분의 백신을 공급하고 다음 달 초까지 170만 분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 럼피스킨병은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하지만 항체 형성까지 3주가 소요돼 방역 차단이 관건이란 지적이다.

이에 중수본은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 및 주변기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의심 증세 발견 시 지체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줄 것"을 소 농가에 당부하고 있으며 또한 "살처분, 검사, 백신접종 등 신속한 방역조치를 통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관계기관 및 지자체에 요청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 물소 등으로 전파되며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병에 소가 걸리면 고열과 함께 피부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불임, 유산 등 번식 문제와 더불어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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