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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럼피스킨병 확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럼피스킨 확진 발생 대부분을 고창지역이 차지하고 있어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우 농가가 밀집된 정읍은 고창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도 아직까지 럼피스킨병 확진 증세가 발견되지 않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어 방역 시스템과 차단 대책 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 12건, 전국 3위...고창지역 11건, 거의 매일 확진 사례 나와

소 럼피스킨병 백신접종 모습.(사진=전북도 제공)
소 럼피스킨병 백신접종 모습.(사진=전북도 제공)

16일 전북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고창군 무장면 한우농가(4두), 아산면 한우농가(147두)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로써 도내 럼피스킨 확진 건수는 총 12건으로 증가한 가운데 고창군이 11건, 부안군 1건으로 고창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항체 형성 기간인 이달 말까지는 피해 농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까지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전북지역에서는 고창에서만 확진 농가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정밀조사에 나섰다. 전북도 역시 전날인 15일 의심 신고가 있었던 고창군 무장면과 아산면 농가에서 럼피스킨이 확인돼 긴급 처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국적인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충남 39건, 경기 26건, 전북 12건, 인천 9건 등 총 100건으로 이 중 전북이 3위를 차지했고 고창은 단연 선두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지역의 소 럼피스킨병은 고창군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고창군 해리면과 심원면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창군 해리면·심원면 등 해안가 중심 지난달 29일 이후 지속적으로 발견

고창군 청사 전경.(사진=고창군 제공)
고창군 청사 전경.(사진=고창군 제공)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5일 부안군 백산면에서 확진 소가 발견된 이후 연속 고창군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고창군 해리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견된 이후 31일 부안면에서 추가 발견됐다.

이어 이달 10일 해리면 한우농가에서 '피부 병변이 보인다' 는 등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우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럼피스킨병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더니 11일과 12일 이틀간 해리면 한우농장(93두), 상하면 한우농장(127두), 심원면 한우농장(78두)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 3건이 연속 확인됐다.

이어 14일 심원면 한우농가(30두)와 무장면 한우농가(8두)에서 럼피스킨 확진이 또 발생했다. 전북도는 현재 고창군 일대에서 나타나는 확진 사례는 소 럼피스킨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럼피스킨의 잠복기는 보통 4∼14일이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최대 잠복기를 28일로 보고 있다.

“선박 같은 항만 통해 서해안 유입됐을 가능성...백신 항체 형성될 때까지 차단 방역 주력해야”

전북도는 지난 4일 도내 모든 소를 대상으로 럼피스킨 백신 일제 접종을 완료한 만큼, 정상적으로 항체가 형성된다면 다음 주께는 면역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럼피스킨 백신의 항체 형성 기간은 3주 정도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군에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집중되는 것과 관련해 "럼피스킨의 주된 감염 경로는 모기, 파리와 같은 흡혈 곤충으로 주로 중국 등에서 선박 같은 항만을 통해 서해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차단 방역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온 뒤 이날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 9개 시·도에서 모두 발생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소 럼피스킨과 관련해 "(발병 사례가)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데 이달 말 정도 되면 상당히 최소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전국의 모든 소에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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