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확산 속보

고창지역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진이 끊이질 않고 연일 발생하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고창군 심원면 한우농가(30두)와 무장면 한우농가(8두)에서 럼피스킨 확진이 또 발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오후 4시께 확진이 확정됨에 따라 전북지역의 럼피스킨병 확진은 총 9건(부안1건, 고창8건)으로 늘어났다. 

전북도 “항체 면역력 강화되는 24일까지 강도 높은 차단 방역" 당부

소 럼피스킨병 백신접종 모습(사진=전북도 제공)
소 럼피스킨병 백신접종 모습(사진=전북도 제공)

이날 확진된 고창 심원면·무장면 농가는 지난 13일 전북도에서 정밀검사반 31명이 고창 발생농가 반경 3km내 106농가를 대상으로 예찰하는 중 피부 병변 등을 발견, 동물위생시험소 확인검사를 통해 양성임을 확인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번에 확진이 확인된 해당 농가는 각각 30마리와 8마리의 소를 사육 중이다. 심원면 한우농가는 7차 확진농가와 360m, 무장면의 경우 5차 발생농가와 9.5㎞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가에 대한 사육소들을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 발생농가 방역대 내에서 지속적으로 럼피스킨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고창 소 사육농가는 항체 면역력이 강화되는 오는 24일까지 강도 높은 차단 방역을 당부한다"며 "임상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창 인근 정읍·순창, 확진 사례 나올까 ‘조마조마’

그러나 인근 도내 최대 축산농가가 밀집된 정읍은 물론 순창지역과도 가까워지고 있어 해당 지역들이 비상이다. 고창에서 집중적으로 럼피스킨이 발생하고 있는 해안 지역인 상하면과 정읍까지 최단 거리는 18km, 순창은 27km다. 더욱이 이날 럼피스킨 확진 지역인 고창 무장면과 정읍은 가장 짧은 거리를 기준으로 대략 15km고, 순창까지는 24km로 3km씩 가까워졌다.

정읍은 1만 7,174호의 축산농가에서 소 9만 9,189두를 사육하고 있어 도내에서 소와 소 농가가 가장 많은 곳이다. 순창지역의 경우도 643호 농가에서 소 3만 1,71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따라서 도내 럼피스킨 백신 100% 접종과 강화된 방역 추진에도 불구하고 고창에서 럼피스킨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인 정읍과 순창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청정' 자랑 경북도 뚫려...김천서 럼피스킨 확진, 제주 제외 전 지역 확산

럼피스킨병 예방을 위해 임실군 한 한우사육 농장에서 공공수의사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임실군 제공)
럼피스킨병 예방을 위해 임실군 한 한우사육 농장에서 공공수의사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임실군 제공)

한편 국내 최대 한우 농가를 보유한 경북지역에서도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14일 김천 소재 한우 사육 농장에서 소 한마리가 럼피스킨병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한우 28두를 사육하는 농가로 지난 13일 두드러기, 고열 등 증상이 있다고 신고되어 즉시 가축방역관이 시료를 채취,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경북도는 럼피스킨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즉각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 일시이동중지 명령 등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이로써 14일 기준 전국의 럼피스킨병 발생 건수는 97건으로 늘었다.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은 모두 95건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39건, 경기 26건, 인천 9건, 강원 6건, 전북 7건, 충북 4건, 전남 2건, 경북과 경남 각 1건씩이다. 그러나 전북지역에서 2건이 이날 오후 추가됨에 따라 97건으로 늘었다. 현재 전국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제주가 유일하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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