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중의 자전거 이야기(3)]

자전거에서 찾는 우리 도시의 미래, 

참가자들 깊은 공감

4월 29일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원정대원과 시민들이 함께 촬영하고 있다.
4월 29일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원정대원과 시민들이 함께 촬영하고 있다.

자전거 이야기를 주로 쓰는 전문기자라 자평하지만 4월 29일에 있었던 자전거 원정대 보고회 행사에 관한 기사를 쓰지 않았다. 당사자의 일을 스스로 평가하기가 민망해서였을까? 그것보다는 타인들은 우리의 이번 여정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일부러 자중한 것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럼 나였다면 어떻게 썼을까 싶어 기사가 아닌 '칼럼 속의 기사'형식으로 다뤄 보도록 하겠다. 우선 제목은 이렇게 담을 것 같다. “자전거에서 찾는 우리 도시의 미래, 참가한 시민들 깊은 공감을 표하다”라고. 기사형식으로 짧게 써보겠다.

지난 4월 29일 전주시 혁신동의 ‘전주혁신도시 복합문화센터’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려 귀추가 주목되었다. 많은 지방의회 공무연수가 부실하고 준비과정이나 정책반영 등에 유의미한 결과를 담아내지 못해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의 행사는 남다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2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파리와 암스테르담 등지의 자전거 선진도시를 찾은 연합 연수단의 합동 보고회였다. 전주시의회 송영진, 이국의원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연합으로 꾸렸던 전주시의회, 전라북도의회, 광주광역시의회는 물론, 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교통시민행동,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재단법인 숲과 나눔 등의 민간단체와 함께 국회 김성주 의원실이 함께 하였다. 이날 행사는 보고회와 함께 토론회도 같이 진행되었다.

보고회는 먼저 방문한 국가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광주시의회의 최지현 의원이 프랑스 파리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어진 순서에 따라 전주시의회 최서연 의원이 위트레흐트, 암스테르담, 하우턴 등 3개 도시 4개 기관을 방문하여 정리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전라북도의회 김성수 의원의 ‘독일의 자전거 수도 뮌스터’라는 제목으로 보고하였다. 이후 정석 서울 시립대 교수의 ‘자동차도시에서 대자보 도시로’라는 제목의 강연과 토론을 진행하였는데 3시간 30분의 장시간동안 열띤 반응 속에서 진행되었다. 

주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친숙하게 만들고,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자!

보고회에 앞서 소개 중인 원정대원들. 좌측부터 김진옥(김성주의원 보좌관), 박준홍(덕진지역자활센터장), 김성수(전북 도의원), 최지현(광주시의원), 한승우(전주시의원), 송영진(전주시의원), 허옥희(전 전주시희원), 명진(광주시의원), 최서연(전주시의원), 김광훈(에코바이크 대표), 김길중(원정대장)이다. 이 외에 서난이(전북도의원), 이명연(전북도의원), 최윤영(이용빈 의원 비서관), 이귀순(광주시의원) 등과 함께 파리의 한승훈 씨 까지 총 17명의 대원이었음을 소개했다.
보고회에 앞서 소개 중인 원정대원들. 좌측부터 김진옥(김성주의원 보좌관), 박준홍(덕진지역자활센터장), 김성수(전북 도의원), 최지현(광주시의원), 한승우(전주시의원), 송영진(전주시의원), 허옥희(전 전주시의원), 명진(광주시의원), 최서연(전주시의원), 김광훈(에코바이크 대표), 김길중(원정대장)이다. 이 외에 서난이(전북도의원), 이명연(전북도의원), 최윤영(이용빈 의원 비서관), 이귀순(광주시의원) 등과 함께 파리의 한승훈 씨 까지 총 17명의 대원이었음을 소개했다.

토론에서는 김진옥(김성주 의원실) 보좌관의 ‘아이디어를 베끼려는 수준을 넘어서 깊이 토론하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계획의 필요성과 방법론’을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아울러 송영진 의원의 ‘혁신과 만성에서 만드는 자전거 동네’라는 구상을 발표하며 ‘자전거 여건이 좋은 혁신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친숙하게 만들고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자’는 구상을 발표를 했다. 아울러 김광훈(숲과 나눔 자전거 시민포럼 공동대표)과 장우연 독립연구자의 지정토론도 이어졌다.

​행사의 진행을 맡았으며 주최자였던 이국 전주시의원은 “이번 여정에서 느낀 영감이 매우 컸습니다. 특히 파리라는 대도시가 자전거와 보행자를 중심으로 개편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매우 충격적인 감동이 일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온 내용을 좀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이런 자리를 열었습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였다.

​김성주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번 원정에 함께 하기로 했지만 국회에서의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막판에 못 가게 돼서 대단히 아쉬웠습니다”는 소감과 함께 “여러 단위가 이렇게 다녀오고 시민들에게 보고회를 연 것에 대해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며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나아가 “일상적 이동을 하는 저도 여러분과 함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으며 국회 자전거 포럼을 통해 입법 활동을 통해 달라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석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세계 모든 도시는 오늘도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자가 도시 이동을 중심이 되는 것이 모든 선진도시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성공사례는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며 시민들과의 공감을 통해 ‘이것이 이익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야금야금 차분하게 만들어온 것입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가면 분명하게 혁신이 이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가면 좋겠습니다”라며 향후 풀어가는 데 '조바심을 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오늘은 대단히 아름다운 날입니다. 전주와 광주, 그리고 여러 기관에서 함께 준비한 팀이 이렇게 보고회를 가지는데 대해 큰 박수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이 우리나라에서의 자전거가 새롭고 의미있게 출발하는 역사적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기대를 밝혔다.

'자동차도시에서 대자보도시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자동차도시에서 대자보도시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시민들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시민들
발제토론 및 지정토론자 : 좌측부터 김진옥 보좌관, 장우연 독립연구자, 송영진 시의원, 김광훈 숲과나눔 자전거포럼 공동대표
발제토론 및 지정토론자 : 좌측부터 김진옥 보좌관, 장우연 독립연구자, 송영진 시의원, 김광훈 숲과나눔 자전거포럼 공동대표

깊은 울림, 다음 스텝이 기대됩니다 

-참석한 시민들 평가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이날 보고 및 토론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고은설 별의별 협동조합 이사장은 페이스 북을 통해 “제가 사는 동네가 재개발이 되면서 우리가 늘 자유롭게 오가는 골목길이 막히게 됩니다.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빼앗기면서도 뺏긴 줄도 모르는 현실. 개발의 뒷면에서 씁쓸하고 어쩌지 못하는 현실에 늘 개운치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가 우리의 미래여야 하는데 걱정이 매우 큽니다. 이번 원정대의 보고회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 다음의 스텝이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주시민 문아경 씨는 “시·도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전문성이 결여되고 관광을 하는 식으로 다녀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자전거 원정대는 오랜 기간 (직접)준비하고 유럽의 선진 도시에서 직접 자전거를 타보며 이동하는 경험을 했고, 현지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등 내실 있게 진행되어서 해외연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북도의원, 전주시의원. 광주광역시 시의원 들이 같은 주제로 동행하여 의견을 나눈 것도 좋은 일입니다"라고 평가 하였다.

​삼례에서 찾은 박정규(환경운동연합 자전거 소모임 회원) 씨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기대가 점점 커졌습니다. 막상 그 이야기들을 듣자 하니 여러 고민들이 많이 들게 되었습니다. 몇 마디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자리가 보다 많이 만들어진다면 분명 큰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는 소감을 밝혔다.

​끝이 아닌 매듭,

그리고 새로운 시작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 및 토론회를 통해 원정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 및 토론회를 통해 원정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 및 토론회를 통해 원정대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원정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보고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임을 밝히는 가운데 “새로운 시작은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시민들과 공감을 이뤄 가는 방식으로 하되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을 통해 이뤄 가야 합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모든 기관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한 것은 10년 15년의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것과 함께 그에 맞는 접근방식을 주문했습니다. 자전거에서 나아가 교통, 그리고 도시계획 및 도시에 관한 심도 깊고 복합적 연구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고민이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뤄진 시작이라 여겨 우리가 목적한 것들을 충분히 담아낸 것 같습니다”라며 김길중 원정대장의 총평을 덧붙이며 소식을 줄인다.

칼럼 속의 기사 형식의 내용이다. 자전거 원정대의 시작은 4월 29일에 열린 이 보고회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이어져온 것이다. 가서 본다면 무엇을 보고 올지, 어떤 걸 묻고 어떻게 담아 올지, 담아 온 것들은 시민들과 어떻게 공유하고 제안할지...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떠났고 돌아왔음을 밝힌다. 다음 편부터는 위 내용에 관해 세부적인 준비 과정부터 이어나갈 예정임을 밝히며 줄인다.

전라북도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연수 보고서(친환경 교통수단 벤치마킹 공무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시민들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자료 뿐 아니라 여러 공무연수는 계획과 심사, 사후 보고까지 공개되어있다.
전라북도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연수 보고서(친환경 교통수단 벤치마킹 공무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시민들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자료 뿐 아니라 여러 공무연수는 계획과 심사, 사후 보고까지 공개되어있다.

※참고 1) 전북도의회 홈페이지 연수 보고서 '친환경 교통수단 벤치마킹 공무 국외 출장결과 보고서' 바로 보기 

※참고 2) 이날 발제된 내용과 보고서 등은 이메일(kimbomne@hanmail.net)을 통하여 요청하시는 분께는 발송하도록 하겠음. 

/김길중(자전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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