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송민규·한교원 연속 골...제주 원정에서 승점3 획득
전북이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제주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40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후반 44분 한교원이 추가골을 넣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전북은 리그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제주는 2연승 뒤 홈에서 당한 패배로 10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제주와 전북 모두 3-4-3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제주는 지상욱, 유리 조나탄, 김대환을 공격 1선에 세웠다. 이주용과 안현범이 좌우 날개, 구자철과 이창민이 중원을 지켰다. 김봉수 김주원 김오규가 3백을 구성하고 김동준이 골문을 지켰다.
전북은 송민규, 하파 실바, 이동준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아마노 준과 백승호가 중원에서 싸우고 정우재와 박창우가 측면에 섰다. 박진섭 김건웅 정태욱이 3백, 수문장은 김정훈이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김문환을 대신해 나선 박창우는 전북 유스팀인 전주영생고등학교 출신으로 이날 자신의 프로 데뷔 경기를 준수하게 치러냈다.
전반 초반 양 팀의 탐색전이 이어졌다. 13분, 제주 남기일 감독이 헤이스와 서진수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전북의 아마노 준이 14분 첫 유효 슈팅을 가져갔다. 부지런한 움직임 끝에 전반 40분 송민규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무력화시킨 송민규의 개인 기량이 빛났다. 전반전 유효 슈팅은 전북이 셋, 제주가 하나를 기록했다.
연이은 악재 딛고 승리 거둔 전북 현대

후반 들어 경기 속도가 빨라졌다. 제주가 공세를 강화했지만 연이은 슈팅을 김정훈이 잘 막아냈다. 전북에 악재가 이어졌다. 후반 8분 이동준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한교원이 들어왔다. 30분에는 하파 실바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김상식 감독도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44분 한교원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채 역습에 나선 한교원이 송민규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송민규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오자 한교원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주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반 추가 시간 이주용이 퇴장당했고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해결책 찾지 못하는 전북...팬들의 응원과 함성 넘치는 경기장 되찾아야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지만 전북의 어려운 상황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합당한 문제 제기에 구단의 가시적인 조치는 아직 없는 상태다. 팬들의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북은 홈에서 9, 10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26일엔 대전, 29일엔 강원을 상대할 예정이다.
송민규는 제주전을 승리로 이끈 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고 말했다. 또 "팬들의 함성이 정말 그립다. 응원을 듣고 힘을 받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라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열심히 뛰어 팀에 승리를 안긴 선수가 이런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한편, 전북은 24일부터 팬들에게 클럽하우스를 개방하고 선수들의 훈련을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파로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클럽하우스 개방을 결정한 허병길 대표는 “클럽하우스에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선수단에게 응원의 힘을 전해주길 바란다”며, “최근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클럽하우스가 팬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팬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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