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전북 현대 홈에서 2연패 '충격'...리그 순위 9위 '추락'
전북 현대가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29일 오후 4시 30분, 봄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전북 현대와 강원FC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90분 내내 잘 버틴 강원 FC가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트리며 승리했다. 전북은 2연패를 당했고 초반 극도로 부진하던 강원은 2연승을 달렸다. 전북과 강원은 승점 10점으로 리그 순위 9위와 10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문환이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주로 수비수로 뛰던 박진섭이 이수빈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강원은 양현준 박상혁 김대우가 공격을 이끌고 한국영이 중원에서 윤석영이 수비진에서 중심을 잡았다. 전반 22분 변수가 발생했다. 하파 실바와 함께 최전방에서 전북의 공격을 이끌던 송민규가 강원 서민우의 태클에 부상당하며 교체 아웃됐다. 송민규를 대신해 구스타보가 조금 이른 시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북이 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23분 하파 실바의 슛이 골대 맞고 장면이 아쉬웠다. 반면 후반 역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강원 최용수 감독의 작전이 먹힌 전반이었다. 후반이 시작되자 전북은 정우재를, 강원은 김대원과 갈레고를 들여보냈다. 전북이 70% 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어갔으나 끝내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강원의 이광연 골키퍼와 선수들은 몸으로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더 기다리기 힘들다...김상식 감독, 즉각 자진 사퇴하거나 구단에서 경질하라”
후반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졌고 시계가 95분을 가리킬 때 강원의 양현준이 골을 성공시켰다. 말 그대로 극장골이었다. 강원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팬들이 포효했다. 전북 선수들은 반칙을 주지 않았다며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김영수 주심은 주장 홍정호에게 두 번째 경고를, 김문환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전북 벤치도 분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는 강원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장에 전북 팬 한 명이 잠시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 뒤 전북 팬들은 “더 기다리기 힘들다. 김상식 감독이 즉각 자진 사퇴하거나 구단에서 경질할 것”을 요구했다. 전북 현대 구단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병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