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전북 현대(전북)와 대전 하나시티즌(대전)의 리그 9라운드 경기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전주성)에서 치러졌다. 원정에 나선 대전이 2:1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주중 경기임을 감안해 양 팀 모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전북은 3-4-3 전형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이민혁, 안드레 루이스, 한교원, 맹성웅, 홍정호 등이 모처럼 선발로 나섰다.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 대전은 골키퍼 이창근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0명 전원이 지난 8라운드 선발 선수들과 달랐다. 전북을 상대하는 대전 이민성 감독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전북과 대전의 9라운드 경기...원정팀 대전의 2:1 승리

전북의 김두현 수석 코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김두현 수석 코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이 라인을 끌어올리며 전반 공격을 주도했다. 38분, 전북의 김두현 수석 코치가 송민규와 아마노 준을 투입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해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공방이 이어졌으나 득점 없이 전반이 끝났다. 

후반 5분 대전의 안톤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본인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5분 뒤 한교원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28분 대전 이진현이 추가골을 만들었다. 날카롭게 휘어진 왼발 코너킥이 전북의 골대 맞고 꺾이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진현의 시즌 3호골이었다. 2분 뒤 송민규가 만회골을 성공시켰으나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대전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함정이 먹혔다.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의 정태욱이 헤더로 추격골을 만들었다. 정태욱의 전북 이적 후 첫 골이었다. 막판 전북이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고 대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팬들 "마음 되돌릴 전북 구단의 '대책' 나와야"

선제골의 주인공 안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제골의 주인공 안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5,06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요일 저녁 경기였음을 고려해도 전주성에 오는 팬들이 많이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날도 여전히 전북 서포터의 응원 함성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전주성에는 대전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특히 이날 팬들 사이에서는 "전북 구단은 더 늦기 전에 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축구 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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