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속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대형 압사 참사의 희생자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희생자들 중에는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 사망자는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자 153명, 부상자 103명(중상 24명, 경상 79명)으로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들 중 20대, 여성 가장 많아...외국인도 20명

사망자는 이날 새벽 2시께 59명에서 오전 6시 기준 149명, 오전 9시 기준 151명, 오후 4시 30분 기준 153명으로 계속 늘었다. 부상자들 가운데는 중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사망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사망자들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20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사망자도 20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밀집된 이태원 상가 주변의 좁은 길(폭 4m 내외)에서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뒤엉키면서 '집단 쏠림'에 의해 도미노처럼 넘어지며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뒤엉켜 넘어지면서 호흡 곤란, 공황 상태 등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도심 행사, 많은 인파 예상...안전관리 대책 '소홀' 지적

그러나 무엇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열린 첫 도심 핼러윈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음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거나 안전관리 대책에 소홀한 서울시 등 당국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29일 저녁부터 이태원 행사장 주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사고가 예상됐음에도 안전관리 대책 등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심지어 사망 사고 발생 이후에도 수습을 위한 접근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데 대한 원인 및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인해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노원을지대병원, 보라매병원, 부천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삼육서울병원, 상계백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성남중앙병원, 성빈센트병원, 순천향부천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쉴낙원경기장례식장, 신촌세브란스병원, 안양샘병원, 양주예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용인세브란스장례식장, 의정부백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의정부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일산동국대병원, 코리아병원, 평택제일장례식장, 한림대성심병원, 한양대병원, 혜민병원 등 40여 곳이라고 밝혔다.
정부,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한편 정부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태원 참사 사고수습본부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설정해 사망자들에 대해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 서울 도심 한복판 ‘핼러윈 대형 참사’ 149명 사망, 76명 부상...사망자 계속 증가
- "이태원 갔는데 연락 두절"...전북지역 소재 파악 요청 87건, 사망 1건 확인
- '국민 생명 존중받지 못하는 국가'란 오명 듣지 않으려면?
- '이태원 압사 참사' 전북 연고 사망자 7명…모두 20~30대
- 주최자 없는 자발적 행사엔 '안전 매뉴얼' 없는 대한민국...참여 국민들 생명·안전 누가 지키나?
- 대한민국 '치안 컨트롤 타워' 마비가 끔찍한 거리 참사 키웠다...국가는 무엇 하나?
- “윤석열 대통령, 여전히 검찰총장으로서 수사 지휘하는 수준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여"
